기창석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서울대 의대 1994년 졸업)와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1996년 졸업)가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함춘송년의 밤, 제20회 함춘학술상 시상식’에서 ‘함춘의학상’을 받았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1984년 졸업)는 ‘함춘동아의학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의대 동창회는 동문 교수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함춘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후원하는 함춘동아의학상(상금 3000만원)과 이 동창회의 학술연구재단이 후원하는 함춘의학상(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기 교수는 ‘비전형적(atypical) 싱글턴·멀턴증후군(Singleton Merten syndrome)을 일으키는 레티노산 유도 유전자-1(RIG-1, retinoic-acid inducible gene-1) 단백질 합성 DDX58 유전자 규명’을 주제로 발표한 연구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비전형적 싱글턴·멀턴증후군은 심혈관 석회화, 선천 녹내장, 골격계 이상, 피부질환이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전에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질환이다. 그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법을 이용해 DDX58 유전자 변이가 이 병의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임 교수는 ‘혈압 상승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 10년 전향적 연구를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그는 심근경색·협심증·중풍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인자인 고혈압이 당뇨병 발생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했다. 그 전까지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반대로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 교수는 ‘자외선 노출로 피하지방층의 아디포카인(adipokine) 분비를 억제하면 콜라겐·탄력섬유 등 기질단백질의 분해가 촉진된다’는 주제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지방세포에서 생산되는 물질을 일컫는 아디포카인의 한 종류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렙틴(leptin)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광노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