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김혜련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로부터 폐암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대형 연구과제를 연이어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2015년 8월부터 47만달러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25만달러 규모의 후속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연구과제는 ALK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 중 기존 항암 약물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위한 차세대 폐암 면역항암제 개발이다.
폐암은 환자마다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달라 다른 암보다 표적항암제 개발이 까다롭다. 특히 개발된 표적항암제마저 일정 기간 사용 후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웠다.
조 교수팀은 국내 폐암 환자의 5% 가량을 차지하는 ALK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 대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전임상연구’(동물실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ALK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실험용 마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1년여간의 연구 성과가 새로운 폐암 면역항암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해 후속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조 교수는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에선 국내 병원이 높게 평가받았지만 신약개발 첫 단계로 볼 수 있는 기초연구 및 전임상연구 분야는 이에 못 미쳤다”며 “이번 연구 수주는 연세암병원의 기초 및 전임상연구 역량을 글로벌 제약사가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 표경호 박사팀과 함께 ALK 유전자 돌연변이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새로운 폐암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