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오태정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 게열 당뇨병치료제인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조·판매)의 동맥경화를 개선하는 심혈관 보호 기전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SGLT-2억제제는 포도당이 신장 세뇨관에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하고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춘다. 포도당 배출로 흡수될 칼로리를 줄여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
자디앙은 대규모 임상 ‘EMPA-REG OUTCOME’에서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성인 제2형 당뇨병환자의 심혈관계 사망위험을 38% 낮춘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네 그룹으로 나눠 자디앙 저용량(1㎎/㎏, 쥐 체중당) 및 고용량(3㎎/㎏)을, 비교군에는 기존 치료제인 설폰요소제(0.1㎎/㎏)를, 대조군엔 생리식염수를 각각 투여했다.
8주간 투여 후 대동맥을 적출해 동맥경화 정도를 비교한 결과 자디앙 투여군 대조군과 설폰요소제 투여군에 비해 동맥경화가 25% 감소했다. [이미지1 ]
체성분, 동맥경화 관련 인자, 혈당 및 인슐린저항성 지표를 측정해 세부 분석한 결과 자디앙 투여군은 지방세포 크기가 줄어 체중 및 체지방량이 감소했다. 동맥경화와 직결되는 지방세포 내 염증반응인 특이적 왕관구조가 대조군과 설폰요소제 투여군에서는 관찰됐지만 자디앙 투여군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자디앙 투여군은 혈당과 인슐린저항성이 감소했으며, 동맥경화가 개선된 정도가 인슐린저항성 지표 변화량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자디앙 투여로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됨에 따라 심혈관 보호 효과가 발생함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저널인 ‘당뇨병지(Diabetologi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