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말기신부전 환자는 투석 전 신장내과 진료를 조기에 받을수록 투석 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호준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2000~2010년 서울대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은 70세 이상 노인 환자 820명을 대상으로 투석 전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투석 전 적절한 진료 및 상담을 받으면 투석 후 사망 위험이 24%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투석 시작 후 90일 이내 급성사망률은 58%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투석 전 신장내과 진료와 교육을 받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손상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유지되거나,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돼 투석치료나 신장이식 같은 신장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인구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말기신부전 환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 말기신부전 환자의 사망률과 의료비 부담도 높아져 동반질환 및 예후 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진 교수는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는 말기신부전이 되기 전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효과적인 관리 방안과 투석 관련 교육을 사전에 받고, 투석 후에도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