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과 당뇨병을 함께 앓던 브라질 소녀 까롤리니 양(18)을 초청해 수술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까롤리니는 12세에 처음 허리가 휜 척추측만증을 진단받았고 이후 1년간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13세 땐 허리가 너무 휘어 보조기 착용이 어려웠고 측만각은 40도를 넘어섰지만 경제적 어려움 탓에 치료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년새 당뇨병 증상까지 나타나 인슐린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경과는 점점 더 나빠졌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며 폐가 눌려 쉽게 숨이 찼고 어깨 높이도 달라졌다.
사연을 전해들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성락성결교회, 세방이의순재단과 함께 5000만원 상당의 치료비 지원을 결정했고 까롤리니와 가족들은 지난달 13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까롤리니의 측만각은 90도가 넘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지난달 18일 병원 측은 2번 흉추부터 4번 요추까지 유합해 기기로 고정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주치의인 김학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교수는 “수술 후 측만각이 40도 정도로 개선돼 전반적인 생활이 가능할 뿐 아니라 현지상황에 따라 추가수술도 가능해졌다”며 “의료 취약지역에서 고생했던 아이의 수술을 집도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까롤리니는 양쪽 어깨 높이가 같아졌고 키가 9㎝ 커졌다. 호흡기와 소화기계 증상도 호전됐다. 수술 후 1주일간 재활을 위한 보행연습을 하고 지난 1일 퇴원했다.
병원 측은 치료를 마치고 떠나는 까롤리니를 위해 15일 병원장실에서 송별회를 열었다. 까롤리니는 “숨쉬기가 편해 너무 좋고 키도 커져 신난다”며 “정성을 다해서 치료해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