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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정기 검진으로 예방하세요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1-16 12: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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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여성, 자궁경부암에 취약 … 바이러스, 미리 차단할수록 유리

20~30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여성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종으로 경고등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5월 30대 여성 7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30대 환자는 전체의 19.9%로 40~5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 연령대 모든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의 비율은 14.9%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만약 병에 걸렸고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라도 발병 후 6개월~1년 사이에 발견하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30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하지만 30세 미만에서도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20대 젊은 여성이라도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자궁경부암은 대개 성관계로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현재까지 150여 종 이상의 HPV 중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약 15종이며 이 중 16·18형은 자궁경부암에서 약 70%가 발견돼 대표적인 발암 원인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이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무조건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HPV 중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감염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이어지며,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궁경부암으로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미리 차단하는 게 유리하다. 이를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과 정기검진을 권고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세 이상 여성은 누구든지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상 혹은 10%만 내고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작년까지는 30세 이상부터 적용했지만 2016년에는 2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백신은 모두 16·18형을 예방해 HPV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 가다실의 경우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 원인인 6형과 11형까지 90% 이상 막아 곤지름을 예방하는 효과가 추가돼 서바릭스보다 조금 비싸다. 두 제품은 각각 경쟁 제품 대비 강점을 모두 갖고 있다. 2가 백신인 서바릭스는 HPV 16·18형을 막아 자궁경부암만을, 4가 백신인 가다실은 HPV 6·11·16·18형에 대한 예방효과로 곤지름(성기사마귀)까지 예방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발암성 HPV 13종(16·18·31·33·35·39·45·51·52·56·58·59·66) 중 16·18형이 자궁경부암 발병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바이러스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두 백신 모두 16·18형과 관련된 병변에서 탁월한 유효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비용·효과를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암 관련 사망 예방면에서는 2가 백신이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예방 측면에서는 서바릭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연구는 2015년 한국 12세 여아 25만3000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의 비용효과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서바릭스는 가다실과 비교해 추가적으로 CIN1 증례 2776건, CIN2/3 증례 718건, 자궁경부암 증례 244건 및 사망 99건을 예방했다. 특히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예방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다. 4가 백신인 가다실보다 예방 범위가 좁지만 항체를 생성시키는 면역반응과 면역기억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항원보강제(adjuvant)인 ASO4를 첨가해 높은 항체가와 지속성을 보인다.

김태준 호산여성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HPV는 인체자연면역체계를 빠져나가는 까다로운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 백신은 적절한 항체를 높은 상태로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기존 항원보강제(알루미늄염)과 차이를 둔 ASO4 면역보조제는 항원-항체 반응이 더 수월히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때 유도되는 T세포 반응이 달라지고 항체역가도 더 상승시킨다. 이는 항체가가 높을수록 예방 효과가 강하고 오래 유지된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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