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건강을 위한 투자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은 건강관리의 적기를 놓치거나 문제가 없는 부분에 괜히 집중한 탓이 크다.
건강관리는 심신이 건강할 때 미리 챙겨야지,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챙기면 이미 늦은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중년 이후에 갖는 경제적인 여유와 시간이 삶의 질을 높여주지만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지 못하므로 질병관리와 체력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턱기능도 마찬가지다. 먹고, 숨쉬고, 숙면을 취하는 데 중요하지만 건강과 별개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나이 들어 치료하면 젊은 사람들에 비해 기력의 소모가 크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므로 신경써야 한다.
신체의 모든 기능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형태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잘 캐치해 치료해야 한다. 예컨대 혈압이 높아지거나, 갑자기 살이 찌고 귀에서 잡음이 들리는 것과 같은 기능이상은 몸이 고장났다는 신호다.
턱기능과 관련해서는 음식을 씹을 때 턱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거나, 수면무호흡 등이 나타날 때 기능에 오류가 생겼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을 무시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다물어지지 않는 입 때문에 구호흡을 하게 되고 결국 입냄새가 나고 충치가 생겨 치아를 조기에 상실할 수 있다. 심해지면 턱뼈의 강도가 점차 약해져 치아 수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턱의 통증은 턱관절장애를 악화시켜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 씹지 못하는 탓에 소화장애로 고생하기도 한다. 무호흡은 협압상승을 시킬 수 있어 2차, 3차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능 저하로 찾아오는 몸의 불편함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먹는 것, 자는 것, 편히 숨쉬고 운동하기 등 평범한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산다면 지병 없이 오래 산다고 할지라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