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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임플란트, 잇몸뼈 약한 고령층은 재수술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1-10 12:10:45
  • 수정 2023-09-15 16: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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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치근과 접착력 약해져 치아 ‘흔들’ … 골이식·상악동거상술 필요 환자도 삼가야

임플란트수술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화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치료에 3~6개월이 소요되고 치과에 수 차례 내원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즉시 임플란트’ ‘원데이 임플란트’, ‘당일 임플란트’ 등을 홍보하는 치과 병·의원이 늘고 있다. 번거로운 치료 기간을 ‘확’ 줄일 수 있다는 말은 환자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잇몸뼈가 약한 고령층은 염증, 재시술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임플란트는 썩거나 약해진 치아를 뿌리째 뽑은 뒤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치아뿌리)을 잇몸뼈에 심고 보철물(크라운)을 씌우는 시술이다. 발치 후 잇몸이 아물고 치아가 빠진 부위에서 잇몸뼈가 차오르는 기간을 고려하면 완치까지 넉넉하게 6개월이 소요된다. 보통 아래턱은 3개월, 위턱은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고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2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당일 임플란트는 발치 후 잇몸뼈 회복을 기다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다. 시술 직후 저작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사전에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프린터를 이용해 인공 보철물을 제작한다.


발치와 동시에 인공치근을 잇몸뼈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잇몸뼈가 얼마나 제기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로 인해 잇몸뼈가 부실한 고령층이 당일 임플란트를 받을 경우 잇몸뼈와 인공치근의 접착력이 약해 약간의 힘만 가해져도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져버릴 수 있다.


권긍록 경희대병원 보철과 교수는 “당일 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심은 뒤 바로 음식을 씹을 수 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라며 “한두 개 치아를 제외하고 잇몸 상태가 양호한 젊은 환자라면 당일 임플란트가 가능하겠지만 잇몸뼈가 약해진 고령층이나 평소 구강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가 좋지 않은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골이식이나 상악동거상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권장되지 않는다. 골이식은 인공적으로 뼈를 두텁게 만드는 부가적인 수술법으로 보통 잇몸뼈가 얇거나 치주질환을 오랫동안 앓아 뼈가 부실한 환자에게 실시한다.


상악동거상술은 윗니를 지탱하는 잇몸뼈가 광대뼈 안쪽의 빈 공기주머니인 상악동과 가까울 경우 임플란트가 상악동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수술법이다. 상악동 아래쪽 벽을 들어 올린 뒤 뼈를 이식하고 임플란트를 심는다.

 

권 교수는 “턱뼈와 잇몸뼈를 만들어내는 조골세포가 인공치근 주변으로 몰려들어 잇몸뼈와 인공치근이 단단히 접합되도록 활성화될 때까지 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골다공증 등 뼈를 약하게 만드는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이런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몸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인공치근을 무리하게 심을 경우 임플란트 치아가 흔들리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플란트 대상 치아 주변에 치주염이 있다면 즉시 임플란트 효과는 더욱 떨어진다. 인접한 치아에 치주염이 있는 상태에서 임플란트를 심을 경우 10명 중 3명 꼴로 골유착에 실패할 수 있다”며 “이런 부작용은 임플란트 지연 식립보다 즉시 식립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체형 임플란트’도 시술 전 자신에게 적합한 지 따져보는 게 좋다. 일체형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의 뿌리와 헤드(인공치아 뿌리를 덮는 관)가 붙어 있어 시술을 한번에 끝낼 수 있다. 시술 직후 음식물을 씹을 수 있고, 일체형이어서 분리형보다 튼튼하다.

 

악취 및 세균감염 위험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조립형 임플란트는 인공치근과 보철물 등 구조물 사이에 틈이 존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이 변형되고 틀어지면서 가운데 틈이 넓어져 음식찌꺼기가 끼거나 세균들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일체형은 하나의 몸체로 구성돼 이런 부작용의 발생 위험이 적다.


하지만 일체형 임플란트도 즉시 임플란트처럼 잇몸뼈와 주변 조직의 상태가 양호해야 적용할 수 있다. 또 분리형 임플란트보다 겉보기에 표시가 나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어금니 부위를 시술할 때 적합하다.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가 영구적이라고 생각한다. 비싼 비용을 들이는 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도 강하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주위염 등이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하게 될 수 있다.

 
사실 임플란트는 자연치보다 염증에 훨씬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임플란트주위염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약 30%가 겪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자연치아는 뿌리 주변에 촘촘한 조직이 존재해 염증이 뿌리 끝부분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이런 조직이 없어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뿌리 끝까지 쉽게 퍼진다. 염증이 퍼지는 과정에서 주변 잇몸 뼈까지 녹으면 임플란트가 흔들리게 된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비해 잇몸쪽 주변과 인접치아 사이에 음식물찌꺼기가 잘 남는 경우가 많다”며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잇몸 쪽에 낀 음식물찌거기를 잘 제거하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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