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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용 건국대병원장 “환자를 애인처럼” … 소통 리더십 강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1-09 23:52:48
  • 수정 2016-11-24 17: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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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 환자 언어 배워야, 진료과 명칭 단순화 방침 … 명의 영입·외래공간 증축 예정

“병원의 기본 업무는 단순히 환자를 잘 진료하는 게 아니라 잘 돌보는 것입니다. 환자가 우리 병원의 비전인 비욘드 더 베스트(Beyond the Best)를 넘어 비욘드 더 베스트, 더 그레이트(Beyond the BEST, the Great)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가족이 아닌 애인처럼 돌보겠습니다.”

지난 9월 1일자로 취임한 황대용 건국대병원장은 9일 인근 영존빌딩 1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수 연구진 영입, 환자중심서비스 개편 등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병원장은 “환자가 첫 번째로 선택하는 병원이 되도록 건국대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것”이라며 “명의 영입과 국제화 계획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병원장은 환자와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의사들만의 언어소통에 환자가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진료의 처음과 끝이 모두 환자 중심이 되도록 의료진이 환자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의료계에서 ‘3분진료’에 대한 말이 많은데 단순한 진료 시간보다는 진료의 질이 중요하다”며 “진료를 마친 환자가 웃고 진료실을 나갈 수 있느냐에 포인트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료진 위주로 구성된 진료과 명칭을 단순하게 개편할 계획이다. 황 병원장은 “일부 환자가 내과를 수술하는 과로 잘못 알고 있는 등 진료과 개념이 의료진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게 사실”이라며  “‘1번으로 가세요’, ‘2번으로 가세요’처럼 진료과명을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의 영입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최근 스포츠의학의 대가로 알려진 김진구 정형외과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간염·간암 등 간질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유병철 교수를 초빙해 진료역량을 강화했다. 

외래진료 공간 확충, 응급실 증축 등 병원의 하드웨어적 성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1층 주차장 부지에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해 각종 부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 병원장은 “병원장은 병원의 가장 큰 홍보맨이 돼야 한다”며 “우리 병원의 장점을 널리 알려 환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장암 치료 권위자인 황 병원장은 198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11월부터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겸 외과 과장, 대장암센터장, 암센터장, 대장항문외과 분과장,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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