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화장용 문신은 아이라인, 눈썹, 입술 등에 한번 시술하면 수년간 화장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하지만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중인 반영구화장용 문신염료 24개 제품의 유해물질함량을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화장품업계와 여성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번에 검출된 유해물질 중 니켈은 피부 알레르기를 잘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금속물질이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고 금속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이 성분에 노출되면 습진이 심해지거나 문신 부위와 주변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
비소는 피부암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피부가 이 물질에 노출되면 비소각화증으로 불리는 피부암 전구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편평상피세포암 같은 피부암으로 악화된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신으로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더라도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성분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반복적으로 반영구문신을 하면 위험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불법 문신시술업소는 주변 환경이나 시술 기구가 깨끗이 소독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피부감염증 등의 발병위험이 높다.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이즈)나 B·C형간염 등의 전파경로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의 피부 살성에 따라 켈로이드 같은 비후성흉터(비대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피부감염증은 문신 부위와 주변에 부종이 동반된 홍반과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심하면 궤양으로 진행된다.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처방해 치료하고 중증인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암전구증은 경계가 모호한 붉은 각질성 판이 수개월간 지속되는 질환으로 간혹 출혈이 동반된기도 한다. 항암기능을 가진 도포제를 바르거나 냉동치료, 수술 등을 실시해 증상을 개선한다.
유 교수는 “문신하는 행위를 되도록 삼가고 혹시라도 해야 한다면 무분별한 시술이 이뤄지는 업소보다 소독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피부과를 이용하는 게 피부관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