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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코성형 트렌드, 국군병원에서 세팅한다고?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9-30 19:06:56
  • 수정 2016-10-04 1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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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 의료재료와 유행 따라잡고 기능개선까지 … 외모개선 목적만으론 시행 안해

국내서 트렌디한 남자 코성형 결과를 선보이는 의료기관 중 하나가 의외로 국군수도통합병원(약칭 수통)이어서 화제다. 장병들이 부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원 기간을 활용해 외모까지 개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적잖아서다.

# 경기도에서 육군 하사로 복무했던 김모 씨(25)는 전역을 6개월 남짓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받다 허리 부상으로 군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코골이가 심해 고민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검사 결과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군의관으로부터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하는 김에 코성형수술까지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받았다. 당황했지만 평소 낮은 코가 콤플렉스여서 무료로 수술받으면 ‘어쩌면 이득’이라는 생각에 수술을 결정했다.

김 하사는 고어텍스와 자신의 비중격연골을 활용해 코성형을 받았고, 생각보다 결과가 너무 만족스러워 뿌듯하다. 부대에 복귀하니 모두 ‘어째 아팠다는 사람이 얼굴이 펴서 왔느냐’고 부러워했다, 제대한 지금은 세련된 이미지로 외모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솔직히 개선된 인상이 취업에 도움을 준 것 같다”며 기뻐하고 지낸다.

# 서울에서 근무하는 육군 하사 조모 씨(23)도 비슷한 케이스다. 그는 휴일날 축구를 하다 코뼈를 다쳐 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돼 3주 정도 입원하게 됐다. 조 씨 역시 군의관으로부터 아무렇지 않게 ‘이왕 코뼈 다친 김에 코성형까지 하는건 어때?’라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은 수술로 외모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워지자 내심 잘 결정했다고 좋아하고 있다.

‘수통’에서 코성형을 받은 장병들의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수통은 군병원 중 최상급 기관이다. 수술은 상황에 따라 성형외과·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취득한 군의관이 집도한다. 게다가 제약회사와 의료기기업체들의 ‘신상제품’이 빠르게 들어오는 덕에 고급 보형물까지 갖추고 있다. 당연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군병원에서는 장병들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오랜 기간 군에서 힘들게 고생한 군인에게 성형수술은 일종의 ‘위로’이자 ‘뜻밖의 복지’인 셈이다.

다만 군병원에서 코성형만을 목적으로 찾아가는 케이스는 ‘0’에 가깝다. 군생활에서 미용적 개선을 추구하기엔 시간이 나지 않으며 상관들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아무리 남자 성형수술이 늘고 있다 해도 아직까진 스스로 적극적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코성형을 받은 장병들은 대부분 △코에 외상을 입었거나 △다른 부위를 다쳐 입원한 뒤 건강검진을 하다가 코성형까지 고려하거나 △코골이·비염·비중격만곡증 등 코질환을 갖고 있어 수술받아야 하는 경우다. 가령 코뼈가 골절된 뒤엔 골교합을 위한 수술을 시행할 때 미용적 개선을 기대하며 코성형을 병행하는 식이다.

외모가 힘이 된 사회이다보니 남성들도 예전과 달리 성형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아 갑작스런 수술 권유에도 흔쾌히 응하는 추세다. 게다가 ‘사제 수술’은 200~300만원 선인데 군병원에서는 0원이다보니 경제적 실리가 대단하다.

최근 부사관으로 전역한 전모 씨(25)는 “자신이 있던 부대에서 코성형을 받은 케이스가 10명 정도 됐다”며 “달라진 모습에 솔직히 자신도 ‘수술받을 걸’하는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통에서 단순히 미용만을 목적으로 코성형을 해주지는 않는다. 코질환으로 코의 기능을 개선해야 하는 빌미가 있어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외상이나 성장 시 코뼈의 과성장 등으로 나타난다. 콧속 칸막이뼈이자 기둥연골인 비중격연골이 한쪽으로 휘어 비강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이때 비중격 연골 일부를 잘라내고 바르게 펴주면 비강이 넓어지며 코로 숨쉬는 게 호흡이 편해진다. 경기도 수원의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비중격만곡증과 코성형을 함께 시행하면 상승효과가 있다”며 “비중격만곡증 수술로 채취되는 본인의 비중격연골을 이용하면 코끝을 높이는 코끝성형을 시행할 수 있어 한번에 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면서 코 모양의 변형이 예측될 때에는 코끝 연골을 조정하는 성형을 병행하는 등 전반적인 코 모양을 교정해준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지금도 이비인후과 군의관들이 필요에 따라 수술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한 비염이 있는 경우에도 코성형과 비염치료를 병행할 만하다.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은 “비중격연골이 비뚤어지면 코 내부 구조가 변형돼 축농증·비염·만성 코막힘 등 코질환을 동반할 수 있고, 비염이 있으면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코점막이 항상 부어있게 된다”며 “이때 비뚤어진 비중격은 심할 경우 수면무호흡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성형 시 비중격연골을 활용하면 코기능까지 살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다만 군병원 특성상 군의관들이 단기 근무를 하고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수술 후 집도의로부터 장기적인 검사나 애프터서비스(A/S)가 원활하지 않은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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