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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 사용 ‘앞·뒤’ 아닌 ‘위·아래’가 정답 … 치간 넓으면 굵은실 적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9-26 07:36:07
  • 수정 2020-09-13 17: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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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안쪽 어금니 치실 소홀해 치주염 유발 … 처음 사용시 왁스 발라진 제품 유리

 치아 사이가 넓은 사람은  굵은 치실, 좁은 사람은 얇은 치실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치실 사용이 치주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치과의사 대부분이 인정하지만 제대로 된 사용법을 몰라 오히려 치아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잦다. 특히 치실 굵기를 잘못 선택하거나, 무리하게 치아 틈을 문지를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선 치실보다는 구강청결제가 더 효과적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치과의사들간 치실 논쟁에 불을 지폈다.

치실은 칫솔로 닦아내지 못하는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다. 흔히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빼내기 위해 이쑤시개를 사용한다. 이럴 경우 치아 사이가 넓어지며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윤필영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는 “치실을 사용하면 플라크와 결합하는 치태를 제거해 치석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며 “양치질만 하는 것보다 충치예방 효과가 40% 이상 높아지므로 귀찮거나 불편하더라도 치실을 사용하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치아 이에 낀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진다. 이로 인해 틈이 벌어지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낭이 형성되고, 오래 지속되면서 염증이 심해질 경우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고 결국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
흔히 ‘풍치’로 불리는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이다.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의미한다.

치아와 치아가 맞닿은 부위의 치아면은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잇몸병이 발생되기 쉬워 치실을 사용해 남은 음식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올바른 사용법은 치실을 양손에 감아 두 손의 엄지와 검지로 팽팽하게 당겨 3~4㎝가 남도록 잡는다. 이어 치실을 치아 사이에 부드럽게 넣고 치면에 밀착시킨 상태로 상하운동을 해 치태를 제거한다. 치아 잇몸 부분에서 씹는 면 방향으로 튕기듯 쓸어올리면 된다. 치아 사이에서 한쪽면만 치실을 문지르는 사람이 많은데 잊지말고 양쪽 치아 표면을 닦아주는 게 바람직하다.
윗니는 양손엄지, 아랫니는 검지를 이용한다. 치실은 얇은 치실, 초칠(왁스칠)을 해서 두꺼운 치실 등 종류가 여러가지다. 치아 사이가 넓을 땐 굵은 것, 좁으면 얇은 게 좋다. 

하루 세 끼 식사 후 치실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자기 전 1회만 사용하도록 한다. 이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자주 끼거나, 잇몸질환이 있거나,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보철물·임플란트를 한 사람은 치실 사용이 필수다. 

치실도 자칫 잘못 사용하면 치아에 득이 아닌 독이 된다. 치아 사이에 틈이 거의 없는 사람이 무턱대고 굵은 치실을 사용하면 오히려 잇몸을 다칠 수 있다.  또 치실은 잇몸에서 씹는 면 쪽으로 위·아래로 움직여 사용해야 하는데, 구두 닦듯이 앞뒤로 움직일 경우 치아의 옆면에 길고 가는 홈이 생기면서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무리한 강도로 치실을 문지르다가 잇몸 자체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잦다. 이로 인해 치의학 권위자인 로빈 시모어 영국 뉴캐슬대 명예교수는 “치실 사용법을 제대로 모른다면 전동칫솔과 무알콜성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경우 안쪽 어금니 주변에 음식물이 잘 낀다. 부모가 이를 모르고 다른 부위에만 치실을 사용할 경우 500여종의 박테리아 등 유해 세균과 치태가 잇몸 속에 남아 염증을 일으킨다. 어금니가 나기 전에는 치실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유치가 전부 나오는 30개월부터는 치실을 사용하도록 한다.

의료계 일부에선 여전히 치실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치주학회는 그동한 실시됐던 치실 관련 연구의 대상인원 및 기간이 불충분해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비슷한 시기 AP통신은 수십년 동안 치실의 중요성을 권고해 온 정부 측이 치실질의 효과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미국인 일일 건강 지침’에서 치실질 효과에 대한 언급이 소리소문 없이 생략됐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규모의 치과의사 단체인 미국치과협회(ADA)는 치실질과 양치질의 병행이 치아세균 박멸에 효과적임을 확신한다는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국내 치과의료계는 치실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윤필영 교수는 “치실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치아의 위생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라며 “하루 3번 치아를 닦고 마지막 헹굴 때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서 1회 이상 치실을 바르게 사용하면 6개월 만에 치석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아가 남보다 넓게 벌어진 사람은 치실과 함께 치간칫솔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치실 사용이 서투른 사람은 표면에 왁스가 치실을 선택하면 한결 수월하게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 손놀림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사람은 손잡이가 있는 치실이 효과적이다. 
치실 사용에 익숙치 않으면 구강청결제로 입 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된다. 알코올 성분은 구강암 발병의 원인이므로 구강청결제를 구입할 땐 무알코올성 제품인지 살펴야 한다. 최대 12시간까지 입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CPC(염화세틸피리디늄) 성분이 포함됐는지도 확인해본다. 
치실을 사용하다 피가 나는 것은 잇몸에 상처가 생긴 게 아니라 이미 염증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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