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스터는 고유량(high-flux) 투석막인 ‘레바클리어’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가 적혈구생성자극제(ESA, 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의 사용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인공장기학회’(ASAIO, American Society of Artificial Internal Organs) 온라인저널에 게재됐다고 16일 밝혔다.
ESA 사용 감소로 치료비와 관련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혈액 내 독소를 거르는 투석과정에서 적혈구와 같이 인체에 필요한 성분도 배출되기 마련이며, 만성콩팥병환자에 부족한 적혈구의 생성을 유도하기 위해 ESA를 사용하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게 단점이었다.
12개월 동안 3만7500명의 투석환자 기록을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결과 레바클리어 투석막 사용 시 혈액투석 과정 당 ESA 사용량이 기존 투석기 ‘옵티플럭스160’·‘옵티플럭스180’ 대비 약 100~600단위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석 적절도와 헤모글로빈 농도는 동등한 반면 정맥주사(IV)를 통한 철분 투여 요구량은 더 낮았다.
매기 갤런스(Maggie Gellens) 박스터의 의학부 책임자 겸 연구저자는 “이번 연구로 헤모글로빈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환자의 ESA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를 기초로 박스터 측은 “레바클리어 사용으로 평균 ESA 투여량이 275단위 감소해 1회 혈액투석 시 4.39달러(약 4889원)의 잠재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보통 매주 3회 투석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환자당 연간 약 660달러(약 72만2000원)을 아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