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에서 말초혈관질환, 발궤양 등 족부 합병증이 동반돼 환자 상태 악화와 의료비용 증가가 초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2형 당뇨병임상연구센터(KNDP, 센터장 우정택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경희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아주대병원·고려대 구로병원·한양대 구리병원·인하대병원·단국대 제일병원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 7곳에서 모집한 2형 당뇨병 환자 4405명을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내용을 1인년으로 계산해 족부 합병증 발생비율과 그에 따른 의료비 지출, 병원 방문횟수, 재원 기간, 당뇨병 임상 상태 변화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1000인년에 약 43.02건의 족부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연령별로는 50세 이전이 3.72건, 50대 39.33건, 60대 46.18건, 70세 이상은 55.07건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족부 합병증 발생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발생군은 비(非) 발생군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1인년당 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2.5배가량 증가했고, 병원 방문횟수와 재원기간에서도 유의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1형 당뇨병(소아 당뇨병)과 달리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며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해당된다.
연구팀은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의 임상 경과와 예후를 악화시키는 전통적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의 상태와 의료비 지출 증가에 따른 국가 의료보험제도의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실증적 근거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당뇨병과합병증(Journal of Diabetes and Its Complications)’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