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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연구에 올인한 열정 한의사, 김정진 아토파인한의원 원장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8-11 12:11:47
  • 수정 2021-06-14 1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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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유산균 발효 도라지생약재 발굴 …35억 들여 사설연구소 운영, SCI논문 2편 발표로 입증
김정진 아토파인한의원 원장
“불과 50년 전에도 없던 아토피질환이 지금은 연간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이 중 거의 절반이 12세 이하 아동입니다. 아토피질환은 한마디로 면역균형이 깨져 발병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생활환경이 너무 깨끗해져 기회감염을 겪을 우려가 없고, 항생제·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제를 오남용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진 아토파인한의원 원장 겸 한방천지산네트워크 대표는 20년 가까이 아토피질환 치료법을 연구해온 열혈 한의사다.  젊은 시절 고양시에 개원한 고려한의원은 지역 특성상 근골격계질환 환자에 대한 침구치료와 한약처방만으로도 몰려오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하지만 위층의 피부과 의사가 아토피질환은 난치성이라 치료가 어렵다고 토로하자 호기어린 마음에 ‘블루오션’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아토피질환 치료 연구에 달려들었다. 한번 뭔가에 몰두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 때문에 아토피질환 연구 및 관련 치료제 개발에만 35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김정진 아토파인한의원 원장이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의 아토피 관련 이론은 독특하면서도 간단하다. 환경이 깨끗하고 스트레스가 없던 시대에는 ‘피부면역결핍’이 존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해열제·항생제를 쓰면서 문제가 생겼다. 원래 피부는 밤에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죽은 세포나 노폐물, 병원체 등을 잡아먹어 아침에 일어나면 고름도 잡히고 눈곱이 끼는 게 정상이지만 아토피 환자는 가려울 뿐이다. 인체는 본래 밤새 자면서 면역세포들이 노폐물·병원체에 대한 청소 작업을 하게 돼 있는데 아토피 피부 환자는 피부의 알레르기 유발세포가 면역세포를 대신해 설치는 바람에 가려워서 잠을 자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곱이 끼지 않는 대신 눈이 가렵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항생제·소염제·스테로이드 계열의 양약을 투여해 염증세포나 알레르기 유발세포를 컨트롤하지만 일종의 면역억제제이기 때문에 효과는 일시적이고 인체의 항상성 시스템만 망가뜨린다.

만성 아토피 환자는 감기에 걸려도 좀처럼 열이 나지 않는다. 또 피부에 종기도 거의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염증반응을 활용해 체내 이물질·노폐물·병원체를 소멸시키는 Th1(T조력세포1) 계열 면역세포는 발달하지 않고 대신 외부 이물질에 대해 과도한 알레르기성 거부반응을 보이는 Th2(T조력세포2) 계열의 면역세포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김정진 원장은 이런 까닭에 감기에 걸렸어도 해열제에 의존하지 말고 38.5도를 넘어가지 않는다면 인체 스스로 피부 원시면역계(대식세포)가 작동할 수 있도록 나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아토피는 피가 탁해서가 아니라 정기가 부족해서 비롯된 문제라고 그는 진단한다. 아토피 환자의 코가 물처럼 끈기가 없고 차가운 게 그 예다.

김 원장은 아토피는 피부면역의 결함에서 시작되고 이를 회복시켜주는 게 치료의 기초라고 바라본다. 이런 시각에서 체내 면역시스템을 복원해줄 수 있는 김치유산균과 발효도라지를 발굴했다. 그는 이런 논리와 처방을 단순히 개인적인 임상경험이나 한의사의 감으로 정립한 게 아니다. 그는 본래 한의학 중에서도 상한론에 정통했다. 한의학의 병리학이라 할 수 있는 상한론을 2000년부터 4년간 경원대에서 강의할 정도였다. 상한론은 육경(태양,양명,소양,태음,소음,궐음)에 따라 질병을 분류하며 질환 단계별로 맥(脈)을 분별하고 증후를 살핀 다음 그에 맞게 처방하는 게 핵심이다. 인체 상초·중처·하초·표리의 음양균형을 바탕으로 한열조습(寒熱燥濕)의 조화를 꾀한다. 어느 인체 부위가 어떻게 부조화를 이루느냐를 살펴 치료법을 모색하는데 서양의학의 임상병리학적인 색채를 띤다.

김정진 원장이 차린 아토피면역연구소(왼쪽)와 콤비메드 제조시설
상한론을 중시할 정도로 분석적인 성향의 그는 의욕적으로 한약의 효과를 현대의학적 실험방법으로 검증하는 데 착수했다. 2000년에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인근에 뉴코아한의원을 개원하고 한방피부치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2002년엔 한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하는 한방바이오기업 ‘콤비메드’를 출범시켰다. 사설 연구소로는 크다 할 전용면적 66㎡ 규모의 실험실을 갖추고 4~5명에 상시 연구인력을 꾸려 연구에 매진했다. 결론은 김치에서 추출한 특수유산균으로 도라지 등을 발효한 한방효소식품으로 망가진 피부면역계를 복원해 아토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현재 아토파인한의원에서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아토파인’ 한방건강식품과 외용제를 처방해 1만명 이상을 치료해왔다. 콤비메디에선 3종의 외용제와 2종의 건강식품을 내놓고 판매 중이다. 효과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몇몇 창업투자회사들이 연구개발 및 마케팅에서 전면적인 제휴를 요청해오고 있다.

발효도라지와 김치유산균이란 결론을 얻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토피 환자의 혈액(10㏄)을 뽑아 백혈구를 분리한 다음 가능성이 있는 한약재나 유산균 등과 반응시켜 아토피염증 완화 정도(면역글로불린 Ig E 감소 및 인터페론 감마 증가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3년간 500명의 아토피환자를 대상으로 1000회의 실험을 시행했다. 한 번 실험에 시약값만 10만원이 드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 결과 140여종의 한약재 중 33종이 아토피 개선에 좋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 중 도라지·당귀·형개·삽주·맥문동 등 식품으로 쓰여도 무방한 한약재와 김치에서 발굴한 5종의 유산균주를 배합해 발효시키면 체질에 관계 없이 두루 아토피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김정진 원장은 2004~2005년 경희대 한의대 안규석·강희 교수팀과 135명의 환자에게 3개월 이상 5종 한약재의 발효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120명(88%)에서 증세가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당시 안 교수는 “한방 발효추출물이 소염제·스테로이드제제 위주의 기존 치료와 다른 약리기전을 보였으며, 47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피부염 지수(EASI)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의미 있는 호전반응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2012년에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토피 발현 모델 쥐에게 발효도라지를 경구 투여한 결과 쥐의 Th2 반응을 억제시키고, Th1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실려 공인받았다. 보통 아토피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Th2는 증가하고 Th1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실험으로 발효도라지가 식품이자 약으로서 안전하고,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한번 더 증명했다.

유산균주도 단순히 감으로 선별한 게 아니라 2007년 한남수 충북대 교수와 산·학연구를 통해 염기서열이 다른 130종의 유산균 중에서 아토피 완화 효과가 특출한 것을 엄선했다. 일명 일명 김치유산균으로 불리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에서 파생된 우수한 균 중에서 글로벌 유산균 전문기업에서 특허를 내지 않은, 다시 말해 세포은행에 세포주로 등록되지 않은 3종을 선별해 세포기탁과 함께 특허출원했다. 이들 3종을 포함한 5종의 유산균주와 5종의 약재를 배합해 발효·추출한 복합물은 김치,야채, 콩단백, 유단백(우유·치즈), 육류 등을 고루 소화·분해시킬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따라서 고른 영양과 함께 균형잡힌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 원장은 “아토피는 어렸을 때 치료할수록 효과가 크다”며 “성인 아토피는 난치성으로 장(腸) 면역까지 정상화해야 하므로 최소 1~2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에서 피부나 장은 발병 경로에서 연관이 깊고 발생학적으로 외배엽에 속해 장 면역치료가 필수적이고, 이에 유산균과 도라지 발효추출물이 유용하다는 게 김 원장의 견해다.

그는 이후 계속된 임상경험과 실험과정을 통해 암도 아토피피부염과 마찬가지로 발병 원인과 면역학적 치료원리가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암도 일종의 허증으로서 온열치료가 효과적이고 자연살해세포(NK세포)와 세포독성면역세포(Cytotoxix T세포, Tcyt 세포) 등 Th1 계열의 원시면역세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암 환자도 아토피환자와 마찬가지로 정상인에 비해 Th2는 증가하고 Th1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암세포는 자기위장을 하고, 인체는 암세포를 자기세포로 여겨 면역관용을 보이기 때문에 Th1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콤비메드가 개발해 시판 중인 보습제(왼쪽부터), 샤워젤, 도라지발효추출복합생약재 건강식품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김 원장은 올해 안에 천연 암 면역체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IM효소를 암 환자 100명에게 제공해 삶의 질의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암면역(Th1) 개선에 유익한 유익한 33종의 생약재 중 절반 가량이 식품으로 쓸 수 있는 것이며, 클로렐라·로열젤리·봉독·프로폴리스 등도 유용한 것으로 세포 및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에 알려진 항암식품 중 홍삼 등은 알레르기반응을 높이고 Th1과 Th2를 동시에 올리는 성질을 가져 부적합하며, 어성초나 민들레의 경우 차가운 성질을 띠어서 항암치료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한방면역연구회 회장과 한방천지산네트워크 대표를 맡아 ‘천지산’에 면역효소를 병용하는 ‘한방천지산’ 처방을 보급하고 있다. 비소에서 독성을 제거하고 법제(法製)한 ‘천지산’(테트라스, 육산화비소)’의 항암 효과가 임상적으로 충분하며 부작용은 효과에 비해 미미함을 재차 확인해가는 중이다. 특히 당귀·삽주·형개·길경·황기를 특수 발효시켜 천지산과 병용하면 약효 상승효과가 일어나며 부작용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치료는 인터페론-감마(INF-γ)와 종양괴사인자(TNF-α)를 유도해 항암 및 항아토피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김 원장은 강원도 양구군 후곡약수터 옆에 자연치유센터를 개설해 암 환자, 만성 아토피환자 등 난치성 환자들이 맑은 공기 속에서 입원해 효소찜질과 자연요법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정진 아토파인한의원 원장은 “한달에 500여명의 아토피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20년이 다 되는 세월 동안 수천편의 논문을 리뷰하고 수십 차례의 실험을 거쳐 입증한 학술적 산물이 그냥 자료로만 남을까 걱정된다”며 “이론과 임상의 틀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서 보편화된 치료제이자 식품으로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진(金正鎭) 아토파인한의원 원장의 프로필

1988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1990년 경희대 한의학석사(침구학)
1991년 고려한의원 개원(경기도 고양시 능곡동)
2000년 뉴코아한의원 개원(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2000~2003년 경원대 한의대 외래교수(상한론 강의)
2000~2003년 대한피부과한의학회 부회장
2002년 경희대 한의학박사(병리학)
2002년 한방 바이오벤처 콤비메드 설립, 면역실험실 운영
2003~2004년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2005년 아토피피부염 개선 용도 한약발효추출물 용도 특허 획득
2006년 아토파인한의원 개원(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2007년 5월 아토피면역연구소 인증(한국산업기술원 인증)
2007년 5월 아토피피부면역학회 창립 및 초대 회장 추대(현재 한의사 300여명 가입)
2008~2009년 중소기업청 인터페론감마 발현 살모넬라 균주 화장품 개발사업 기술이전 과제 완료
2008년 5월 SK케미칼 일반의약품 사업부에 콤비메드 아토피피부염 제품군 공급
2008년 온라인 아토파인몰 개설
2009년 중소기업청 면역조절 피부알레르기개선 천연발효물 개발 기술혁신 개발사업 수행
2015년 양구 자연치유센터 개설, 콤비메드 자체 제조원 발효생산 시스템 설비
2015년 한방천지산 네트워크 출범
2016년 의료소비자만족대상 ‘아토피피부염 한방치료’ 부문 수상

저술
2003년 2월 ‘한방으로 잡는 아토피 피부염’ 출간(시공사)
2008년 11월 ‘아토피 희망보고서’ 출간(동아일보사)
2011년 2월 ‘아토피 희망보고서 X-파일’ 출간(동아일보사)
2011년 SCI 논문(Ann Asthma Aiiergy Immunol.)
]Inhibitory effect of Playcodon grandiflorum on TH1 and TH2 immune responses in murine model of atopic dermatitis-like skin leisions
2012년 SCI 논문(Biol. Pharm. Bull)
Improvement Atopic Dermatitis – Like Lesions by Playcodon grandiflorum Fermented by Lactobacillus plantarum in NC/Nga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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