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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세정제, 알레르기 유발 위험 … 비싼 가격 탓 소비자 부담 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8-11 09:28:59
  • 수정 2020-09-13 17: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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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황산화합물’, 잇몸통증·발진·두드러기 원인 … 국내시장 규모 120억원대 불과, 대부분 수입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틀니세정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폴리덴트 5분클리닝정’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년기 치아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올해 7월부터 65세 이상 성인의 완전 및 부분틀니가 급여화(본인부담 50%)되면서 국내 틀니 사용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틀니(의치)는 저작기능을 회복시켜 노년기 삶의 질을 높여주지만 치약 세척 등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염증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틀니세정제는 마모나 상처없이 틀니를 세정하고, 살균효과로 세균 번식을 억제하며, 구취 및 얼룩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제조사마다 각자의 기준으로 살균력을 과장광고하는 경우가 있고, 특정 성분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내 틀니세정제 시장 규모는 100억~120억원 규모로 현재 판매 중인 상품으로는 △폴리덴트 5분클리닝정(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 △클리닉덴트골드정(JW중외신약) △덴트크린정(라이페드) △터프덴트정(서윤패밀리) △좋은습관 5분발포정(동화약품) △쿨링덴트정(JW중외제약) △덴트픽스-포르테(클라나드) △대지인팜 덴쳐클렌져(대지인팜) △피티덴트 메가클린징정(부광약품) 등이 있다. 이 중 덴트픽스-포르테, 대지인팜 덴쳐클린져, 피티덴트메가클린정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단백분해효소가 함유된 효소제품으로 분류돼 별도의 시험평가를 거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들 제품에 거품을 일으키는 용도로 함유된 ‘과황산화합물’은 일부 사용자에서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성분은 세정·표백 용도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과민성인 사람에서는 잇몸통증, 발진, 두드러기의 원인이 된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성분이 피부발진, 호흡곤란, 저혈압 증세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경고 문구를 표기하도록 권고했다.

제품마다 효과나 장점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폴리덴트 5분클리닝정(GSK)은 음식얼룩 제거성능 및 효소 단백분해성능이 우수한 반면 가격이 1정당 204원으로 가장 비싸다. 
터프덴트정(서윤패밀리)의 경우 음식얼룩 제거 성능은 보통인 대신 효소단백 분해 성능이 우수하다. 가격도 1정당 116원으로 저렴해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제품으로 평가된다.
클리닉덴트골드정은 제품 표기와 달리 효소에 의한 분해성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 소비자원으로부터 제품 회수 및 자발적 시정 조치를 권고받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틀니세정제 업체마다 제 각각의 기준으로 살균력을 광고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틀니세정제 살균력 시험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황산화합물로 인한 알레르기 등 사용상 주의사항 정보를 더 명확히 표기하는 등 후속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약 등 다른 구강케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싼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틀니세정제 1정당 가격은 폴리덴트 5분클리닝정(GSK)과 피티덴트메가클린징정(부광약품)이 1정당 204원으로 가장 비싸며 대지인팜 덴쳐클린져(대진인팜)가 169원, 덴트픽스-포르테(클라나드) 158원, 쿨링덴트정(중외제약) 150원, 좋은습관 5분 발포정(동화약품) 140원, 터프덴트정(서윤패밀리) 116원, 덴트크린정(라이페드) 99원, 클리닉덴트골드정(JW중외신약)이 89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품 가격은 6000원~1만원 선(48정 기준)으로 일반 치약 대비 3~4배 비싼 편이다. 게다가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비싸게 유통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소비자가 봉이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GSK의 폴리덴트 5분클리닝정의 경우 2014년 오프라인 매장 기준 해외 평균 가격보다 54.6% 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비용 차이는 국내 틀니세정제 시장의 협소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120억원대로 추정되며 이는 치약(2000억원), 칫솔(1600억원), 구강세정제(480억원) 등에 비해 턱없이 작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틀니세정제 규모가 워낙 작은 탓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직접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는 드물고 대부분 수입해 들여오는 실정”이라며 “고령화로 국내 틀니 환자가 늘면서 틀니세정제 시장이 커질 경우 가격은 점차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틀니를 치약 등으로 세척할 경우 구내염 등 각종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달 대한구강보건협회 조사결과 틀니세정제를 사용하는 국내 성인 남녀 500여명 중 221명(44.2%)이 치약으로만 틀니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흐르는 물에만 헹구는 비율도 24.8%(124명), 소금물에 담가 관리하는 경우도 6.4%(32명)에 달했다. 

허성주 서울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자연치아 세정에 사용하는 치약으로 틀니를 닦는 것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관리 요령”이라며 “틀니는 대부분 레진 재질이라 강도가 자연치에 비해 약하므로 치약으로 닦을 경우 연마제 성분에 의해 표면에 금이 가고 마모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정제 사용법은 하루에 한 번 세정컵에 미온수 150~200㎖를 부은 뒤 틀니와 세정제 1정을 넣고 5분간 담가 놓는다. 이후 틀니를 세정액에서 꺼내 부드럽게 칫솔질한 뒤 흐르는 물에 헹궈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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