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발달할 때는 일정한 순서를 따르게 된다. 아기가 태어난 지 7~8개월이 지나면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고 첫 돌에는 앞니가 6~8개 정도 나온다. 이후 30개월이 지나면 윗니와 아랫니가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치아가 맹출해 음식물을 씹는 게 가능해진다. 그 후 몇 년 동안 잇몸뼈 속에서 영구치가 자라다가 약 6세가 되면 영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나오는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해 정상적인 과정이 이뤄지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대개 가장 먼저 나오는 영구치는 유치 후방에서 나오는 큰 어금니다. 대개 아래턱에서 먼저 나오고 곧 윗턱에서 나온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앞쪽의 유치들이 흔들리며 빠지면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앞니도 아래턱에서 먼저 나오고 윗턱에서 나오게 되며, 만 8세 정도에는 윗턱과 아래턱에 대칭으로 4개씩, 총 8개의 앞니 영구치가 형성된다. 그 후 만 10세 까지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다가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가 약 12세까지 유치를 대체하며 나오기 시작한다. 즉 12세 정도엔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바뀌게 된다. 이 시기엔 턱뼈가 성장하면서 후방에 또다른 큰 어금니가 나와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18세가 되면 마지막 영구치인 사랑니가 맹출된다.
이같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맹출에 장애가 생길 경우 영구치가 잇몸뼈 속에 머물거나 엉뚱한 곳으로 나와 치열이 비뚤어진다. 이동렬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치열형성에 문제가 생기면 오랜 시간에 걸쳐 교정 등 치료가 필요하고 인접 치아의 치근을 흡수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아이의 치아발달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 6세 전후에는 충치나 사고 등으로 유치가 일찍 빠질 경우 치열이 무너지면서 영구치 맹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유치가 잘 유지된 경우에도 잇몸뼈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거나, 영구치가 커서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나오는 영구치의 위치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같은 문제는 6세 전후로 윗턱에서 큰 어금니가 나올 때 많이 발생한다.
7세 전후로는 치아가 양쪽 대칭을 이루면서 맹출되는지 살펴야 한다. 치아는 대개 아래턱, 윗턱 순서로 맹출되며 좌우 대칭을 이뤄야 한다. 한쪽에서는 영구치가 맹출했는데 반대쪽 치아가 6개월 안에 맹출하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위쪽 앞니는 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므로 7세 전후에 대칭적 맹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11~12세 전후 시기에는 윗턱 송곳니 맹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송곳니가 맹출하면서 주변 치아를 밀어내 다른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송곳니가 잇몸 옆으로 맹출돼 뻐드렁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