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홍빛 잇몸미소’라는 표현이 방송에서 사용되면서 예쁜 미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소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는 ‘잇몸미소’가 콤플렉스로 작용하면서 과도하게 보이는 잇몸을 교정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연세대 치대병원에 따르면 5년간 잇몸미소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429명이었다. 이 중 여자가 383명으로 남자(46명)에 비해 8배 많았다. 연도별로는 2011년 63명, 2012명 66명, 2013년 75명, 2014년 113명으로 해마다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71명으로 소폭 줄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41명으로 확인됐다.
예쁜 미소는 치아, 잇몸, 입술 위치 등에 영향을 받는다.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한 비율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미소가 완성된다. 웃을 때 위 앞니 부위 잇몸이 3㎜ 이상 보이면 잇몸미소(gummy smile)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20~30대의 약 10%가 잇몸미소를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미소는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잇몸이 치아를 많이 덮거나, 위턱뼈가 아래로 많이 성장하거나, 인중이 짧고 웃을 때 많이 올라갈 경우 잇몸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잇몸이 치아를 많이 덮으면 치태로 잇몸이 부을 가능성이 높다. 치아가 나오면서 생리적으로 잇몸이 치아 뿌리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사라져 발생한다. 이같은 경우 적절한 위생관리와 치은절제술 등 잇몸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잇몸성형수술은 국소마취가 병행돼 통증이 거의 없다. 상태에 따라 뼈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30~4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위턱뼈가 많이 성장한 경우는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된다. 성장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잇몸성형수술이나 치아교정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위턱뼈가 심하게 자랐다면 악교정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인중이 짧거나 웃을 때 인중이 많이 올라가 잇몸미소가 나타난다면 윗입술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을 절제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보톡스 주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정의원 연세대 치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예쁘다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지만 단순히 예쁘다는 것을 넘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치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잇몸미소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올바른 진단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