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하다 생긴 흉터나 상처는 실패한 자살에 대한 미련을 부추겨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된다. 또 자존감을 낮추고 타인에게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살상흔이 있다면 빨리 치료하는 게 좋지만 기존 치료법은 과정이 번거롭게 부작용의 발생위험이 존재했다. 이런 가운데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자살상흔 치료에 ‘CO₂(이산화탄소)레이저 핀홀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치료법은 CO₂레이저로 자살 흉터 부위에 바늘구멍(pinhole) 같은 작은 구멍을 촘촘히 뚫어 콜라겐 조직을 재배치시키고 새로운 콜라겐 조직재생을 유도하면서 정상피부처럼 개선한다. 흉터 표피부터 진피까지 촘촘하게 구멍을 뚫어 피부의 자연 재생을 유도함으로써 피부 두께와 질감을 정상피부 조직과 같이 회복시킨다.
연구팀은 환자 11명의 24개 자살 상흔을 대상으로 CO₂레이저 핀홀법을 4~8주 간격으로 한 차례부터 6차례까지 반복 적용한 결과 모든 환자가 중등도 이상의 개선을 보였으며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CO₂레이저 핀홀법은 기존 치료법보다 회복기간이 짧고,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자살상흔의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자살상흔을 효과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환자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저널인 ‘의학레이저학회지(Lasers in Medical Science)’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