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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녹는 스텐트, 치료성적 기대 못 미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7-06 15:31:24
  • 수정 2017-01-05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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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스텐트 대비 스텐트혈전증 발생률 2~3배 높아 … 최대 2배 두꺼워 부작용 위험

강시혁·연태진·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스텐트삽입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막기 위해 개발된 ‘녹는 스텐트’의 치료 성적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5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포함한 심장혈관질환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스텐트삽입술, 개흉수술 등이 있다. 이 중 스텐트시술은 수술성적이 개선되면서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혈관스텐트시술은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에 금속으로 된 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힌다. 금속스텐트는 일단 혈관에 장착되면 평생 몸속에 남아 있고 다시 뺄 수 없어 질환이 재발할 경우 재수술이나 치료가 어렵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 스텐트삽입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재협착·스텐트골절·혈전증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게 ‘녹는 스텐트(Bioresorbable vascular scaffold, BVS)’다. 녹는 스텐트는 국내 많은 병원에서도 심장혈관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녹는 스텐트는 인체 안에서 분해되는 젖산을 중합체로 만들어 금속철망 대신 사용한다. 시술 후 1년이 지나면 서서히 녹기 시작해 4년 뒤에는 몸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1년 정도만 심장혈관 내에서 약물의 방출을 돕고 혈관을 지탱해주면 이후에는 혈관의 자연적인 재생능력이 작동해 혈관의 생리적 회복을 돕는다. 이론적으로 인체에 더 이로운 시술법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긍정적인 결과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 교수팀은 전세계에서 보고된 147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기법으로 녹는 스텐트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금속스텐트보다 스텐트혈전증 발생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근경색 위험도 금속스텐트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녹는 스텐트에서 혈전증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며 “여기엔 여러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철망의 두께가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속스텐트는 머리카락보다 얇게 주조해 스텐트를 엮어 철망 두께가 60~80㎛이지만 녹는 스텐트의 경우 아직 소재의 개발이 완벽하지 않아 120㎛에 달한다

강시혁 교수는 “현재 1세대 녹는 스텐트가 시술에 사용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기술이 개발되는 추세”라며 “2세대 녹는 스텐트가 더 얇고 좋은 소재로 개발되고 시술 의사의 임상경험이 축적되면 심혈관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태진 교수는 “녹는 스텐트는 1년 이후부터 장점과 효과가 나타나므로 1년 성적만으로 모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스텐트 소재와 시술법에 따른 장기간 치료성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녹는 스텐트를 쓰면 안된다’는 게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 교수는 “초기 연구결과의 심층 분석을 통해 녹는 스텐트에 적합한 환자와 병변이 알려지고 있다”며 “적절한 환자에게 선별적으로 시술하면 더 좋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심혈관중재술(JACC Cardiovascular Intervention, impact factor: 7.345)’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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