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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구두에 몸살 앓는 발가락, 지간신경종으로 악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27 15:53:35
  • 수정 2016-06-29 23: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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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번째·네 번째 발가락서 발병률 높아 … 발 앞꿈치 아프고 저림증상 동반

하이힐을 즐겨 신는 이모 씨(42·여, 수원 거주)는 몇 개월 전부터 발가락 사이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났다. 단순한 족저근막염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걸을 때마다 통증이 악화되고 신발을 벗으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족부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지간신경종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중년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에 흔히 발생한다. 환자에 따라 발가락의 감각이 둔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허리 쪽 신경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박정민 윌스기념병원 원장(족부 전문의)은 “발가락이나 발바닥이 아프면 족저근막염으로 오인하는 환자가 많다”며 “발 앞꿈치가 아프고 발가락 통증 및 저림이 동반되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증상과 진찰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주치의가 환자의 발바닥 앞부분을 꽉 쥐고 질환이 의심되는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두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를 ‘mulder’s Click’이라고 한다. 신경종 크기를 알기 위해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를 실시하기도 한다.

볼이 넓은 신발을 신거나 중족골 패드를 신발에 넣고 사용하면 환자 중 20~30%는 증상이 완화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스테로이드 국소주사가 도움된다. 1~2회 주사를 맞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수술로 신경종을 제거한다. 단 수술을 하면 발가락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정민 원장은 ”발가락을 너무 꽉 조이는 플랫슈즈나 앞 볼이 좁은 하이힐은 착용을 피해야 한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플랫슈즈나 하이힐을 신어야 된다면 1주일에 3회 이하로 제한하고, 2시간 착용 후 10분 정도는 구두를 벗어 발가락을 주무르거나 움직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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