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걷기, 배드민턴, 테니스, 농구, 수상스키, 래프팅 등 다양한 야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스포츠 및 레저활동을 즐길 경우 관절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각종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여러 관절 중 어깨는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로 운동범위가 넓고 사용량이 많은 만큼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어깨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 염증 및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이 중 하나라도 파열되면 어깨통증이 느껴지면서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다. 평소 격렬한 운동을 자주하는 운동선수나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발생률이 높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 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여름철 무리하게 운동한 뒤 어깨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회전근개가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팔을 올릴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완전히 올리면 괜찮아지고, 특정 부위나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회복을 위해 파열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치료를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 먼저 구체적인 병력을 조사한 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안쪽으로 회전할 때 통증이 있는지 관찰한다. 관절 운동범위도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초음파검사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는 회전근개 파열의 범위와 위치 등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진단 결과 부분파열이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주사치료는 절개나 수술 없이 부분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한다. 주사로 주입된 콜라겐 성분은 세포를 강화시켜 힘줄과 주변 인대를 재형성하고 어깨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회전근개 전층이 파열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힘줄을 봉합하는 회전근개봉합술을 실시한다. 내시경을 어깨관절 속에 삽입한 뒤 직접 어깨 관절 내부의 문제점을 관찰하면서 치료한다. 병변을 육안으로 관찰해 정확성이 높고 수술 시간도 짧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봉합한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치료한 팔을 잡고 맷돌 돌리기나 누워서 팔올리기 등 수동적인 관절운동을 실시한다. 보조기 착용이 끝나면 아령이나 고무재질 밴드를 이용해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시작한다.
정성훈 부원장은 “회전근개질환은 염증 및 파열 범위에 따라 다른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며 “회전근개봉합술과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면 통증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고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외 스포츠활동을 즐기기 전 15분 정도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경미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