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 10명 중 1명은 선천적으로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치아가 모자란 결손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영호 아주대병원 치과병원장 겸 임상치의학대학원장은 지난 5년간 교정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 1240명을 대상으로 방사선검사를 실시한 결과 152명(12.3%)에서 선천적으로 치아가 모자란 결손치 증상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결손 빈도가 가장 높은 치아는 아래턱 앞니(下顎側切齒, Mandibular lateral incisor, 하악측절치, 앞니 중앙에서 좌우로 한두 개 비켜선 치아)로 22.5%의 결손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형태의 결손은 서구인에게 나타나지 않는 한국인 고유의 특성이다. 이밖에 아래턱 작은어금니(하악 제2소구치)와 위턱 작은어금니(상악 제2소구치)가 각각 20.3%, 18.5%로 결손율이 높았다.
결손치 외에도 크기가 작은 왜소치가 33명, 정상적인 치아 개수보다 더 많은 과잉치는 18명, 잇몸뼈 안에 숨어 있는 매복치는 53명으로 조사됐다. 이런 치아이상(dental anomaly)은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 영향뿐 아니라 자궁내 환경이나 유아기 초기의 영양상태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결손치, 왜소치, 과잉치, 매복치 등 치아이상을 방치하면 치열에 공간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정상교합 형성을 방해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치아이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부정교합을 야기하게 된다.
김영호 교수는 “치아이상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동기에 치과교정과를 찾아 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조기검진을 하는 것”이라며 “자녀의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내버려두지 말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기에 꼭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해 치아이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교정학계 최고 권위지인 ‘앵글교정학회지(Angle Orthodontis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