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매를 완성하는 마지막 키 포인트는 다름 아닌 ‘볼륨감’이다. 무조건 스키니한 몸매의 시대는 지나고 여성스러운 굴곡까지 살리는 게 대세다. 하지만 볼륨감을 찾는 작업은 의외로 까다롭다. 다이어트처럼 단순히 소식하고 운동량을 늘려 몸의 부피를 줄이는 것과 달리 식사량을 늘린다고 원하는 부위가 지방 이식하듯 통통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출산, 노화 등이 겹치면 가슴탄력은 더욱 힘을 잃기 쉽다. 윤석준 연세베라의원 원장은 “중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여자들의 가슴 처짐은 숙명일 수밖에 없다”며 “가슴을 지지하는 쿠퍼인대를 구성하는 콜라겐 양과 지방이 줄면서 피부조직은 탄성을 잃고 거칠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나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볼륨 넘치고 예쁜 가슴과 점점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나도 모르게 무심코 저지르는 ‘가슴 망치는’ 습관을 알아본다.
지나친 다이어트·체중변화는 금물
극심한 체중변동은 가슴 모양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가슴은 유선(유방조직) 및 섬유조직이 75%를 이루고 나머지는 지방조직이다. 살이 빠지면 가슴의 지방도 함께 빠져 가슴 사이즈가 작아진다. 트레이너들에게 ‘다이어트하면서 가슴살은 그대로 둘 수 없느냐’고 물어보면 10명이면 10명 모두 ‘꿈같은 소리’라고 말한다.
특히 유산소운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가슴 사이즈에 맞는 스포츠브라를 착용해야 한다. 운동하는 동안 가슴은 놀라울 만큼 많이 움직인다. 활동량이 많은 조깅, 복싱, 줄넘기, 트램펄린 운동 등을 할 때엔 더욱 그렇다. 가슴이 지나치게 흔들리면 쿠퍼인대가 늘어나면서 가슴이 처지게 된다. 볼륨을 잃는 것도 서러운데 처지는 것까지 방지하려면 ‘보호장비’는 필수다. 윤석준 원장은 “가슴을 단련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의 경우 가슴의 탄력을 잡아 모양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사이즈를 키우는 것은 아니므로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단백질 섭취량 적으면 불리
식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다이어트에 나서는 여성은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게 가슴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이 유리하다. 대두 등 콩류에는 가슴 발육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에스트로겐이 유방을 자극하는 확률을 낮춰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므로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 천연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석류, 콜라겐 생성과 가슴 발달에 도움이 되는 아르기닌·라이신을 다량 함유한 생선도 자주 먹는 게 좋다.
가슴 주변근육 활동을 늘리자
최근 여성들은 과거 엄마세대에 비해 가슴근육을 쓸 일이 적은 게 사실이다. 걸레질, 손빨래 등 가슴근육을 사용하는 집안일 빈도가 줄며 거의 ‘정지 상태’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가슴의 탄력을 잡아주는 근육의 힘이 약해 처질 확률이 높다.
평소 버터플라이, 푸시업 등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가슴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게 도움이 된다. 실제로 가슴 볼륨을 키워주는 마사지들도 가슴을 직접 주무르기보다 가슴 주변 부위를 강화시키는 원리다. 목, 등, 쇄골, 팔뚝, 어깨 등 상체의 데콜테를 포함한 주변 근육이 가슴을 지탱하고 체액을 순환시켜주므로 이들 부위가 건강해야 아름다운 모양이 만들어진다. 시간이 날 때 가슴을 펴고 아랫배에 힘을 준 뒤 ‘익스’ 소리를 내며 흉근에서 입술까지 당기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잘못된 속옷 착용, 잘 맞는 것을 고르자
신체 사이즈에 맞는 속옷은 몸을 편안하게 만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편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진짜’ 사이즈를 모르는 여성이 태반이다. 최근엔 가슴 골을 모으기 위해 무리해서 작은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도 있다.
윤 원장은 “타이트한 속옷을 입을 경우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지고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언더웨어 숍 등을 찾아 자신의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들 습관을 지키는 데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콤플렉스를 느끼면 가슴지방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엔 무리하게 보형물을 넣는 가슴성형보다 자신의 지방조직을 활용한 시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으로 거부반응이 없고 안전하며, 높은 생착률로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윤석준 원장은 “무조건 큰 가슴이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자신의 체형에 알맞은 볼륨감을 찾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가슴의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적으로 이상적인 가슴둘레는 자신의 허리사이즈에 20~25㎝를 더하거나 엉덩이둘레보다 5~10㎝ 작은 정도이다. 윤 원장은 이같은 사이즈는 보형물 없이 지방을 이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