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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B형이면 위암 발생률 낮아 …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중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10 16:03:23
  • 수정 2016-12-28 12: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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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립유전자 2개(BB)면 발생률 46% 감소 … 제균치료군, 위암 65% 적어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교수팀은 혈액형이 B형이거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는 위암 발생률이 크게 낮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 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이 병원 소화기센터에서 위내시경을 통해 비분문부(non-cardia)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 997명과 대조군 1147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 여부, 헬리코박터 제균력, ABO 혈액형, 성별, 연령, 위암 가족력, 식생활 등 14개 요소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B형(BB, BO, AB) 유전자가 있는 환자군은 B형이 아닌 환자군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특히 B형 대립유전자가 두 개(BB)인 환자는 B형 유전자가 없는 환자보다 비분문부 위암에 걸릴 확률이 약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형 대립유전자가 한 개(BO, AB)인 경우에도 위암 발생률이 27% 감소했다.

조직형에 따라 위암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암(腺癌)은 ‘장형 위암’과 ‘미만형 위암’으로 나뉜다. 장형 위암은 암세포가 한 곳에서 뭉쳐 덩어리로 자라는 것, 미만형 암은 세포가 깨알같이 작은 크기로 군데군데 퍼지면서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미만형 위암인 경우 B형 대립유전자가 두 개이면 발생률이 61% 줄었다.

연구팀은 또 헬리코박터 감염에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65% 낮은 것을 입증했다. 발견 및 치료가 까다로운 미만형 위암인 환자는 제균치료 후 발생률이 80%나 줄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면서 16세 이상 한국인의 약 54.4%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이 균에 대한 제균치료 효과를 확인해 직접적인 위암 예방을 위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의 위염 및 위암 예방효과 관련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위암 사망인구가 한국과 비슷한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헬리코박터 제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명확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김나영 교수는 “분문부(위장 입구로 위산분비가 거의 없음) 위암과 비분문부 위암을 구분해 연구를 실시한 점이 혈액형과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여부에 따른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 차이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됐다”며 “국내에서도 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와 이를 위한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화기질환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의 개념부터 세부적인 내용까지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연구입문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2015, 대한의학)’를 발간하는 등 진료는 물론 연구와 집필에도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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