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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치질 증상 악화되기 쉬워 미리 대비해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6-08 14:57:19
  • 수정 2016-06-10 14: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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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 음식, 배탈, 설사, 수중 레포츠, 다이어트, 자극적 음식 등 주범 … 한여름 전 수술이 관리에 유리

경기 송탄의 김현수 씨(44)는 치질 증상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이 두렵기만하다. 작년 여름에 치루와 항문소양증이 악화돼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올해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치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대장·항문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치질은 본래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뇌출혈, 뇌경색 등과 같이 혈액순환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낮은 기온으로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치질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불편한 증상이 겨울보다 여름에 더 심해지기 쉽다. 바로 차가운 음식섭취, 세균 번식이 쉬운 높은 습도, 과도한 땀 분비 탓이다.

여름철에 땀 분비가 증가하면 항문 주변의 가려움이 심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항문소양증은 항문이 극심하게 가려운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낮보다는 밤에, 겨울철 보다는 습기가 많은 여름에 더 심해진다.

경기도 평택 내몸애항외과의 임진호 원장은 “항문소양증을 완화하려면 항문 청결을 유지하고, 습하지 않도록 피부를 잘 말려주며, 바지나 속옷은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가 좋고, 겉옷은 느슨하게 입어야 항문에 마찰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다른 근본적인 항문질환이 없는지 진단해보고 치료해야 한다.

여름에 치질 증상이 악화되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차가운 음식’이다. 무더위를 피하려고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 탄산음료, 맥주 등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고 배탈이나 설사를 자주하면 치질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차가운 맥주는 장 운동을 저하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인근 혈관의 압력이 높인다. 이에 따라 항문 주변 조직이 부어 오르고 통증도 심해지게 된다. 커피나 탄산음료의 성분도 항문점막을 자극하고 예민하게 만든다.

임진호 원장은 “배탈 등으로 설사가 잦아지면 항문선이 세균에 오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기 쉽고 항문 주위에 고름(농양)이 생기기 쉽다”며 “이를 방치하면 고름이 잡히고 터지기를 반복해 치루가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치루는 고름이 항문주위의 피부를 뚫고 나오면서 불편한 냄새와 고통이 심한 질환으로 악화되면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몸매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도 치질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식단조절이나 불균형한 식사를 하면 변비가 유발되기 쉽다. 여름휴가 시 과도한 육류 위주의 식사도 대변을 단단하게 만들어 배변 시 항문이 쉽게 찢어지게 한다. 변비는 배변 시 항문의 상처를 지속적으로 유발해 치열을 초래할 수 있다. 치열 상처에 염증이 생기고 항문이 좁아지길 반복하면 만성화될 수 있다.

임진호 원장은 “여름철에는 설사나 변비 등도 주의해야 하지만 바다, 수영장, 워터파크 등에서 오염된 물을 접하게 되고 항문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치질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평소 좌욕으로 증세를 호전시키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치질은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만약 수술이 필요할 경우 수술 후 관리가 수월하도록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에 수술하는 게 더 낫다. 물론 한여름이라도 요즘엔 냉방시설과 의료기술이 좋아져 굳이 수술을 기피할 이유는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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