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산부 고령화 등의 이유로 국내 저체중아(미숙아) 출생률이 늘고 있고 있는 가운데 미숙아 생존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경·고선영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01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2년간 병원에서 출생한 8만8002명의 신생아 중 출생 체중 1.5㎏ 미만의 극소저체중 출생아 613명을 4기로 나누어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1기(2000~2002년)에 비해 4기(2009~2011년) 신생아 생존율이 약 4.7%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극소저체중 출생아 생존율은 1기가 92.8%였으며, 2기(2003~2005년) 92.9%, 3기(2006~2008) 95.9%, 4기 97.5% 등이었다. 극소저체중아 출생 빈도는 평균 0.7%로 신생아 143명 중 한 명 꼴이었으며, 기수별 차이는 거의 없었다.
임신 기간별 생존율은 23~24주에서 21명 중 13명이 생존해 61.9%, 25~26주에서는 88.0%, 27~28주에서는 94.2%, 29주 이상에서는 98.7% 등을 보여 임신기간이 늘수록 생존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별 생존율의 경우 출생체중 500g 미만군에서는 전체 6명 중 2명(33.3%)이 생존했다. 500~749g군에서는 85.4%, 750~999g군은 88.5%, 1000~1249g군은 97.1%, 1250~1499g군은 99.6%으로 출생체중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증가했다.
국내 극소저체중 출생아 평균 생존율이 1960년대 34%에서 1990년대 67%로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학계에서는 △인공 폐표면 활성제 투여 △기계적 환기요법 등 신생아 집중치료 기술의 발달과 치료인력 전문화 등을 꼽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2002년 77.5%, 2007년 84.7%, 2009년 85.7%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의료기술의 보편화와 치료지침의 정립 등으로 지역별·병원별 생존율의 편차가 줄어 전체 생존율의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연경 교수는 “제일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17년을 함께 근무한 신생아분과 전문의 2명을 비롯해 수많은 의료진이 오랜시간 손발을 맞춰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미숙아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병원의 체계화된 진료시스템과 숙련된 치료경험이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율 향상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중장기적인 예후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향후 신경학적 후유증 등 발달평가에 대한 추적관찰률을 높여 장기적인 예후에 대해 정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2월 대한신생아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