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높아질수록 치주염(풍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준·홍재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과 교수팀은 2012~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9977명의 구강검사와 혈액검사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공복혈당이 100㎎/㎗ 미만)보다 당뇨병 환자(공복혈당 126㎎/㎗ 이상)의 치주염 발생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 111~125㎎/㎗ 에서도 치주염 발생 위험도가 33% 증가했다.
나이와 흡연도 치주염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령이 10년 올라갈수록 치주염 발생 위험도는 66%씩 증가했다. 여성보다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치주염 위험도가 40% 더 높았다.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흡연 중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각각 25%, 89% 치주염 위험률이 증가했다.
김동준 교수는 “혈액 내 당 수치가 올라가면 여러 염증 관련 인자들이 증가하면서 치주 조직에도 영향을 미쳐 치주염 발생률을 높인다”며 “반대로 치주염 자체도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해 혈당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복혈당장애 및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치과검진으로 치주염 발생 유무를 확인하고 혈당을 조절해야 치주염 예방 및 증상 호전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홍재원 교수는 “개인의 노력으로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라며 “흡연은 치주조직을 파괴하고 세균성 치석 및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금연해야 치주염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주염은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풍치로 알려져 있다. 잇몸에만 국한된 초기 상태를 치은염, 염증이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상태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 환자는 치주인대가 손상돼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치주염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칫솔질 및 치실 사용으로 구강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치과에서 정기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는 게 도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저널 ‘메디슨(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