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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정맥폐쇄증 있으면 심부전 발생 위험 31% 높아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5-23 16:19:07
  • 수정 2016-12-22 17: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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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강석민 연세대 교수, 상호관계 세계최초 입증 … 망막질환자 중 심부전 발병률 11.6%,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성수 안과 교수와 강석민 심장내과 교수팀은 망막질환이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 발병률을 최대 31%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에 복잡하게 퍼져있는 정맥혈관이 혈전에 막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눈 속 출혈, 부종, 시력장애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년층 안질환이다.
연구팀은 2003~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00만명 이상의 개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망막정맥폐쇄증 환자 1754명과 병이 없는 비교군 8755명을 선정했다. 이어 2013년까지 최대 12년간 두 집단의 심부전 발병 유무를 추적조사한 결과 망막정맥폐쇄증 환자군의 11.6%에서 심부전이 발병한 반면 비교군은 발병률이 8%에 그쳤다.

이는 두 집단의 성별, 고혈압·당뇨병·신장병 등 만성질환 유무, 거주지역, 소득수준 등 다양한 환경변수를 감안해 얻은 통계결과다.
김 교수는 “동맥경화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여러 심혈관질환이 망막정맥폐쇄증 발병 위험인자로 알려졌지만 반대로 망막정맥폐쇄증과 심혈관질환인 심부전과의 발병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최근 6년간 국내 심부전 환자 수가 21%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고령화사회엔 발병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심부전은 입원 환자의 10명 중 3명이 발병 후 4년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으로 조기진단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심부전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기간이 길고 입원치료가 잦아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다.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심부전학회(APCHF 2016)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850만원에 달했다. 2014년 기준 국내 심부전질환 관련 직·간접적 사회·경제적 비용은 8266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교수는 “망막정맥폐쇄증과 심부전 발병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만큼 안과의사는 책임감을 갖고 망막정맥폐쇄증 환자에게 심부전 발병 위험을 알리고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적극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ssociation between Retinal Vein Occlusion and Risk of Heart Failure: A 12-year nationwid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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