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석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게임중독이 뇌파의 기능이상과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터넷게임중독 환자군, 알코올중독 환자군, 일반인군을 대상으로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한 뒤 인터넷게임중독에서 나타나는 뇌파의 특징을 비교 및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게임중독 환자는 알코올중독 및 정상인군과 다르게 베타파의 크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파는 집중력과 연관된 뇌파 신호로 크기가 감소할 경우 주의력이 떨어지며 ‘멍때린다’고 표현되는 저(低) 각성, 충동성 등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어 이어폰을 통해 청각자극을 제시하면서 측정한 뇌파분석(event-related potential)을 통해 인터넷게임중독 환자에서 기억력 및 집중력 등 인지적 능력과 연관된 p300지표가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중독과 구별되는 인터넷게임중독의 뇌신경생리학적 특성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후속연구를 통해 청각정보를 처리하는 뇌기능이상이 인터넷게임중독 집단에서 나타남을 규명했다.
최정석 교수는 “새로운 질환의 하나인 인터넷게임중독은 아직 명확한 뇌과학적 특징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로 전세계에서 활발한 뇌과학 연구가 실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연구진이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인터넷게임중독에서의 뇌 신경생리학적 지표를 발굴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협력으로 다양한 뇌과학적 지표를 통합해 인터넷게임중독의 발병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그룹이 발간하는 정신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정신의학회지(Translational Psychiatry)’ 온라인판에 2015년 9월호 및 2016년 1월호에 연속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