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령층의 척추압박골절 치료에 척추후관절주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를 누르는 힘에 의해 척추뼈가 골절되는 질환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 외에도 골다공증으로 골강도가 약해지거나 악성종양이 척추뼈를 파괴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급성 통증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2주에서 3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며 치료가 필요할 땐 안정치료, 진통제 투여, 보조기 착용 등을 실시한다. 노인 환자의 경우 폐기능 저하, 근력 저하, 정맥혈전증, 감염, 우울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되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굵은 바늘을 이용해 골절 부위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주로 시행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수술 후 인접한 부위의 척추가 추가적으로 골절될 수 있어 2주간의 자연치유 기간을 둬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팀은 이 기간에 척추후관절주사를 놓아 통증을 경감시키고, 통증 감소 정도를 확인한 뒤 척추성형술 시행 여부를 결정해왔다. 척추후관절주사는 주사침이 신경에 직접 닿지 않고 관절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보존적 치료다. 척추 압박골절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임상 근거가 부족한 상태였다.

이 교수팀은 2011~2014년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권유받은 환자 169명을 대상으로 척추후관절주사를 이용한 보존적 치료의 통증경감 효과를 분석했다. 척추후관절주사를 먼저 받은 환자 중 46%에서 통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23%는 통증 감소로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척추후관절주사로 환자의 4분의 1은 불필요한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피할 수 있었다.

이준우 교수는 “현재 척추 인터벤션의 치료 경향이 더 보존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척추압박골절에 따른 통증을 조절하는 데 척추후관절주사가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며 “경피적 척추성형술이 가진 위험성을 고려할 때 척추후관절주사는 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향후 척추 인터벤션(중재수술)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