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걱턱’이라고 불리는 반대교합은 아랫니가 윗니를 덮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턱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았거나, 아래턱이 과도하게 발달해 발생한다. 윗니가 아랫니를 가볍게 덮는 정상치아와 달리 발음이 부정확하고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져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반대교합은 저절로 개선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성장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소아교정은 성장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성장량이 많이 남아 있을 때 실시할수록 유리하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개 유치 앞니가 빠지고 영구치 앞니가 맹출하는 시기인 만 6~8세경이 적합하며, 늦어도 10세 이전에는 치료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린 아이가 교정치료를 하면 힘들지 않을지 걱정하는 부모가 많지만 대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잘 적응한다. 반대교합 교정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치아간 관계 이상이 원인일 땐 구강내 장치로 치료한다. 치료기구를 입안에 장착하므로 심미적으로 문제가 없고 1~2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적응할 수 있다.
턱뼈 크기나 위치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구외장치를 장착해 윗턱과 아래턱의 균형을 맞춘다. 구외장치는 수면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12~14시간 이상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하교 후 집에 있는 시간에만 착용하면 돼 적응이 빠른 편이다.
치료 기간은 부정교합 정도, 치료 협조도에 따라 다르지만 구강내 장치와 구외장치 모두 1년 정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후에도 성장이 완료되는 16~18세까지 1년에 1~2번씩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안정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동렬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아이의 반대교합을 일찍 눈치 챈 부모들도 성장하면서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6~8세 시기에 교정치료를 하면 심미적·기능적인 치료효과가 높아지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