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딱따구리 한 마리가 계속 쪼아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A씨는 최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진통제를 먹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쌓이는 스트레스에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지장을 받고 있다. 과도한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으로 목 근육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데다가 잘못된 자세까지 겹쳐 만성두통으로 이어지는 환자들이 관련 클리닉을 찾는다.
과중한 업무와 갈등적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만성두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최근 수년 새 20~30대 젊은층 가운데 경추성 두통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6년 39만7000명이던 두통 환자는 2010년 62만2000명으로 5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의 경우 남성 환자는 17만명, 여성 환자는 46만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통을 훨씬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추성 두통은 만성두통의 하나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종일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목을 앞으로 빼서 생활하게 되고 경추와 경추 후두부에 부착된 근육이 상시 당김 상태로 긴장을 유지하고 종국엔 헐거워지고 약해지게 된다. 이런 자세는 경추의 변형과 인대 손상으로 연결된다. 어깨를 시작으로 뒷목 근육이 뭉치고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차 등과 날갯죽지(견갑골) 또는 팔 쪽으로 이동하며 손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대표원장은 “만성화된 경추성 두통에는 프롤로치료(인대강화주사)와 자세교정이 필요하다”며 “프롤로치료는 고농도 포도당을 인대에 주사함으로써 손상된 인대를 안전하게 증식, 강화시켜 근본적으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롤로치료와 자세교정치료를 병행하면 목의 통증과 두통을 해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목 통증과 함께 팔과 손목의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근전도검사, 초음파검사를 통해 목 디스크의 유무와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심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목 건강의 핵심이지만 그렇지 못한 게 문제”라며 “목 통증, 두통, 손저림 증상이 있고 자세교정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조언과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