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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환자, 시력저하 시 ‘건강 관련 삶의 질’ 급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5-03 16:00:20
  • 수정 2016-05-22 16: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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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서울대 교수 연구, 저시력 0.3이하 정의 … 암·뇌졸중·간염 환자, 안과 정밀검진 필수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은 개인의 경험, 신념, 기대, 인지 수준에 따른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의 건강 수준으로 정의된다. 최근 이 개념이 입원이나 사망 같은 의료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상준·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와 안소연 의학연구협력센터 교수팀은 만성질환 환자는 저시력이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더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저시력’은 안과적인 치료를 받아도 시각기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양쪽 눈 중 더 좋은 쪽 눈의 교정시력이 0.3 이하인 경우를 저시력으로 정의한다.

연구팀은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기반으로 성인 2만9639명을 저시력·만성질환 유무에 따라 저시력 환자, 만성질환 환자, 만성질환 및 저시력 환자, 건강한 일반인 등 4군으로 나누고 삶의 질을 비교분석했다. 건강 관련 삶의 질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건강상태 측정도구인 EQ-5D(EuroQol-5 Dimension) 검사로 측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저시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삶의 질을 저하시켰다. 특히 암, 뇌졸중, 간염 등 만성질환 환자에서 저시력이 온 경우 예측할 수 있는 정도보다 삶의 질이 악화됐다.

박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시력 환자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추측을 최초로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령화로 점차 늘고 있는 저시력 및 만성질환 문제가 사회적인 해결과제로 떠오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졸중, 관절염, 우울증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저시력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저명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 안과저널(JAMA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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