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머리로 피를 보내는 혈관인 경동맥의 확장기 혈류속도가 낮을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의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2005~2013년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받은 환자 중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서 무증상인 환자 1119명을 평균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1119명 중 74명(6.6%)이 평균 5년 후 급성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하거나, 관동맥협착 재개통시술을 받았다.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고연령, 남성, 흡연자, 고지혈증 및 경동맥에 동맥경화반이 있는 환자는 심뇌혈관질환 사고 발생이 많았다.
연구팀이 이들의 경동맥 혈류속도를 분석한 결과 확장기 혈류속도가 낮을수록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경동맥 동맥경화반 유무, 경동맥내막 두께 등 기존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소에 경동맥 혈류속도를 더하면 심뇌혈관질환 사고 예측력이 높아졌다.
최 교수는 “현재 심뇌혈관질환 정밀검진에서는 경동맥내막 두께와 동맥경화반 유무는 확인하지만 혈류속도는 따로 측정하지 않는다”며 “증상은 없지만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는 혈류속도를 측정할 경우 뇌혈관 협착 여부는 물론 심뇌혈관 발생을 예측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 영문학회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