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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가족 봄나들이, 젊은 부모들도 허리 조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29 15:31:18
  • 수정 2016-04-29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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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안아주는 엄마는 허리디스크 … 목마 태우는 자세, 아빠들 목디스크 주범

다가오는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모처럼 아이를 데리고 즐겁게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다 자칫 허리를 삐끗하는 나들이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가 힘들다고 보채기 시작하면 안거나 업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이가 잠든 경우 유모차에 태우면 되지만 아이가 안기겠다고 보채는 경우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아이를 업거나 안고 목마를 태우는 동작은 아이와의 친밀감은 높일 수 있지만 부모의 척추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미 임신과 출산으로 칼슘이 부족하고 연골이 약해져 있는 엄마들은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조심해야 한다. 보통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아이를 업은 후 허리 힘으로 바로 일어서는 과정에서 허리에 부담이 가중된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100의 무게가 실린다면 선채로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 때는 220의 하중이 집중된다. 여기에 아이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배가 된다. 아이를 업거나 안은 상태로 장시간 걸으면 추간판(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신경근이 눌려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을 초래할 수 있다.

엄마들이 잘 하지 않는 목말을 태우는 아빠들도 조심해야 한다. 목뼈는 우리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를 지탱한다. 여기에 10~20㎏의 아이를 목마 태운 상태로 이동할 경우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에 올라탄 아이가 균형을 잡거나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경우 아빠의 뼈와 근육은 아무런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때 균형을 잡으려고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날 수 있다.

아이를 업을 때는 쪼그려 앉지 말고 앞을 보고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아빠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아이만 등에 올린다는 기분으로 업는 게 좋다. 아이를 안을 때도 똑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와 팔의 힘으로 아이를 들어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나도록 한다.

아이를 직접 안거나 업기 보다는 유모차나 아기띠를 이용하면 허리건강에 좋다. 아기띠를 할 경우 아기 띠가 밑으로 처지게 되면 무게가 더 느껴질 수 있으므로 끈을 바짝 조여준다. 척추를 약간 뒤로 젖혀 옆에서 봤을 때 허리의 모양이 S라인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요즘은 공원이나 놀이동산에서 유모차 대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나들이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목마는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킨 뒤 아빠는 서 있는 상태에서 태우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앉아서 태워야 한다면 한 쪽 무릎은 꿇고 다른 쪽 무릎은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허리를 펴고 다리 힘을 이용해 일어나야 한다. 목말을 태운 후에는 아이의 두 다리가 목을 감싸고 가슴으로 내려오도록 하고, 아이가 이마를 잡게 하거나 아이의 손을 잡아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를 동반해 외출할 때는 아기띠나 유모차를 이용한다. 안거나 업고 목말을 태우는 경우 1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아이를 내린 뒤에는 목과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봄은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야외활동들이 몇 배로 늘어나는 시기로 겨울 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갑자기 사용할 경우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아기띠를 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업거나 안고 오래 걸으면 목·어깨·허리·무릎·발목 등을 포함한 몸 전체에 부담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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