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자제 주의보가 나올 정도로 대기환경이 악화됐다. 보통 황사는 4월말부터 5월까지 중국에서 넘어오며 최근엔 시기와 상관없이 매일 미세먼지와 황사 관련 일기예보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호흡기질환 및 심장질환 환자, 영·유아, 청소년, 노인, 임산부 등은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
한국환경공단은 미세먼지를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나쁨(151㎍/㎥~)으로 나눈다. 잠깐의 외출이라면 마스크가 필요없을 수 있지만 1시간 이상 외출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시간 넘게 300㎍/㎥ 이상이 지속되면 미세먼지 경보가 발생한다. 이럴 때 미세먼지 민감군은 야외활동을 삼가고, 일반인은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황사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깨끗이 씻는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즘 같은 때에는 갑자기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노약자나 호흡기 만성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더라도 황사마스크를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사마스크는 일반마스크와 달리 특수필터가 내장돼 아주 작은 미세먼지까지 걸러준다. 마스크를 구입할 때에는 포장지에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는 평균 0.6㎛ 크기의 미세먼지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제품에만 인증마크 표기를 허가한다. 하지만 황사마스크라 하더라도 착용법이 잘못되면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승현 교수는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코 쪽을 느슨하게 하면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때문에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게 써야 한다”며 “마스크가 구겨지거나 세탁하면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상실되므로 재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