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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비만클리닉 신풍속도 … 젊은 여성 전유물 벗어난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4-22 14:52:59
  • 수정 2020-09-13 19: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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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경 이후 지방세포 엉덩이·허벅지서 복부로 이동 … 람스 등 주사요법 추천
폐경기 여성은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비만관리를 받는 게 좋다.비만클리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흔히 젊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곳이었지만 내원자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추세다. 성별 장벽은 무너진 지 오래이고 소아비만 어린이부터 갱년기에 접어들 즈음의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 관계자는 “최근 모녀가 함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엄마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결혼을 앞둔 통통한 딸의 몸매를 교정해주기 위해 방문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반대로 딸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을 보고 엄마도 체형관리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대생 채모 씨(22)의 다이어트 성공은 엄마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됐다. 2개월 동안 비만클리닉을 다니면서 약 8㎏을 감량하면서 외모가 눈에 띄게 변화되자 엄마도 다이어트에 동참하게 됐다. 

처음에는 다이어트 식단을 공유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채 씨가 유전 문제로 여겨 포기했던 허벅지가 눈에 띄게 정리되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딸과 함께 비만클리닉에 등록하기에 이르렀다. 

소재용 365mc 람스센터 원장은 “모녀의 체형은 유전 탓에 비슷해지기 마련이라 엄마의 신체 콤플렉스가 곧 딸의 콤플렉스인 경우가 적잖다”며 “딸이 자신이 원하는 몸매로 정리되는 것을 보고 엄마들도 용기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년에 접어든 여성은 폐경기를 앞두거나 겪으면서 건강상태가 들쭉날쭉 변하기 쉬워 스스로 다이어트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체비만으로 고민했던 여성이라도 중년에 접어들수록 허벅지가 가늘어지고 뱃살이 늘어나는 변화를 겪게 된다. 폐경 후에는 지방세포의 분포가 엉덩이나 허벅지에서 복부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런 경우 대사증후군 등이 유발될 수 있어 폐경 여성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비만관리를 받는 게 좋다.

이런 경우 주로 주사요법과 경구약물요법이 병용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기본으로 한 정석다이어트에 메조테라피, 카복시테라피, HPL주사 등 지방분해주사를 병용하며 장기간 다이어트 습관을 만들어준다. 소 원장은 “비만주사는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여 사이즈를 감소시키는 원리를 활용한다”며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시술하며 체형 개선 효과를 내므로 정석 다이어트와 병행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정도가 심한 사람은 필요에 따라 지방흡입수술로 체형을 개선하고 동기를 부여해 건강한 체중감량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비만클리닉은 하나의 ‘데이트코스’로 자리잡는 추세다. 최근에는 마치 ‘커플마사지’를 받듯 나란히 병원을 찾는 연인이 적잖다. 

예비부부 황모 씨(32)·김모 씨(28·여) 부부도 비슷한 경우다. 리허설 촬영을 마친 뒤 원본사진을 받아보고 충격을 받은 두 사람은 완벽한 본식을 위해 다이어트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강공원을 매일 걷고, 음식도 조절해봤지만 그리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아 실망하던 차였다.

예비신랑 황 씨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비만클리닉에 대한 정보를 얻고 예약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같은 날 병원에 방문해 각자 콤플렉스로 여겨지던 부위를 조금 손보기로 결심했다. 

김 씨는 “연애하는 3년간 만날 때마다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먹방’에 가까운 데이트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살이 많이 찌더라”며 “안 되겠다 싶어 비만클리닉에 같이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커플끼리 같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나름 경쟁이 되어서인지 두 사람은 1개월에 각각 5㎏씩 감량했다.

이들은 본식까지 2개월 남짓 남은 시점이어서 ‘벼락치기 다이어트’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들 예비부부에겐 기존 비만치료보다 좀더 획기적인 시술이 필요했다. 비만클리닉이 권한 것은 ‘람스’(LAMS, Local Anesthetics Minimal Invasive liposuction)였다.

지방흡입을 받기엔 회복할 시간이 타이트하고, 일반 비만주사로 살을 빼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이다. 람스는 비만주사의 간편함과 지방흡입수술의 사이즈 개선 효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비만시술이다. 특수 장비를 활용해 뭉쳐서 빠지지 않는 셀룰라이트를 파괴하며, 비만시술 중 유일하게 지방세포를 직접 제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 씨는 튀어나온 뱃살에, 김 씨는 드레스라인을 망치는 브래지어라인 위로 시술받아 눈에 띄는 체형 개선 효과를 얻어 만족하고 있다.

소재용 원장은 “람스는 방송활동에 바쁜 연예인이나 승무원, 취업준비생 등 시간에 치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1회 시술만으로 확연한 사이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수면마취를 할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고, 고통스럽게 운동하거나 굶을 필요 없이 이렇게 빨리 시술 효과가 나타날 줄 몰랐다”며 “신혼여행에 다녀온 뒤 기회가 되면 허벅지에도 받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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