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49)는 주말만 되면 동호회 사람들과 야외에서 테니스를 즐긴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 탓에 테니스 외에도 골프와 야구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하지만 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몇 년 전부터 어깨통증이 자주 나타났다. 최근 테니스를 배우면서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뒤 증상이 심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전부터는 팔이 잘 올라가지 않고 라켓을 들기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계속되는 통증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은 결과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봄철 야외 스포츠활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테니스, 농구, 골프 등 어깨사용이 많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회전근개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통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팔을 위로 올리기가 어렵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동작이 불편해지며, 통증이 심하다가 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열이 진행될수록 특정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성창훈 강남 연세사랑 병원 원장은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무리한 스포츠활동과 퇴행성 변화로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가 회전근개파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가 늦어질수록 파열 부위가 점차 확대되고 만성 어깨통증을 초래할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파열 범위와 통증 정도를 파악한 뒤 치료법을 결정한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체외충격파치료(ESWT) 등을 실시한다. 체외충격파는 수술이나 절개없이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이고 주변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회전근개 전층이 파열돼 어깨와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회전근개를 정확히 확인하는 동시에 봉합까지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절개해 출혈이나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성창훈 원장은 “비수술적 치료 중 체외충격파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에게 도움된다”며 “회전근개 전층이 파열된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힘줄을 봉합함으로써 어깨통증을 줄이고 관절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