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는 노년 인구의 증가로 국내 골수성 혈액암 발생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5년생존율도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박현진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장, 이혜원 혈액암센터 전문의, 원영주 중앙암등록사업부장 연구팀이 국가암등록통계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1999~2012년 진단된 골수성 혈액암 3만6924건을 분석한 결과 골수성 혈액암 유병률은 1999년 인구 10만명당 3.31명에서 2012년 5.7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진단된 골수성 혈액암 3771건 중 70대가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체 골수성 혈액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01~2005년 43.5%에서 2008~2012년 55.1%로 높아졌다. 세부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30.7%에서 34.8%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은 74.5%에서 85.5%로 향상됐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45.6%에서 44.0%로 차이가 없었다. ‘이매티닙’을 비롯한 표적치료제의 도입이 만성골수성백혈병 생존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진 센터장은 “기존 국내 암 관련 통계자료에서 호발 고형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은 혈액암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로 혈액암의 세부질환별 발생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혈액암 관련 정책개발, 암관리사업 평가 및 연구 등에 이번 결과가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혈액학회지인 ‘혈액연구(Blood Research)’ 온라인판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암 정보 점자책 ‘암을 알아야, 암을 이깁니다’를 오는 20일 ‘제36회 장애인의 날’에 맞춰 개정·배포한다. 2014년 처음 발간한 이 소책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국립암센터가 운영하는 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가 시각장애인의 암 예방 실천수준을 높이고 암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기획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국민암예방수칙, 국가암검진사업, 중증암환자본인부담 감면, 암환자의료비지원 등 암 관련 국가지원프로그램 내용이 담겼으며 점자와 QR코드를 통해 음성으로 안내한다.
점자책은 한국시각장애인 연합회 전국지부, 맹학교, 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국가암정보센터 또는 암 정보 상담전화(1577-8899)에 문의하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국가암정보센터를 통해 시각장애인, 다문화 가정 구성원 등 정보소외 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암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건강정보 형평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