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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과 장기간 음주,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18 16:46:49
  • 수정 2016-05-22 15: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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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20년 이상, 남자 30년 이상 음주시 발병위험 증가

한국인의 폭음과 장기간 음주가 갑상선암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규언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2010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 외과에서 갑상선암수술을 받은 환자 2258명과 건강한 대조군 2만2580명을 비교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음주 자체나 적은 양을 마시는 경우는 갑상선암 위험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폭음한다고 응답한 그룹은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군보다 갑상선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술 종류는 다양하게 마시더라도 각 한 잔 속에 함유된 순 알코올량은 10~15g 정도로 비슷하다. 한번에 150g 이상 알코올량을 섭취하는 경우 남자는 2.2배 이상, 여자는 3.6배 이상 갑상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음주 시작 연령이 비교적 빨라 음주 기간이 길어진 경우도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줬다. 여자는 20년 이상, 남자는 30년 이상 음주한 경우 갑상선암에 더 걸리는 경향을 보였다. 40년 이상 음주는 비음주자에 비해 남자는 3.4배, 여자는 2.7배 이상 갑상선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나이, 성별, 교육수준, 결혼 여부, 흡연, 규칙적인 운동 및 만성질환 병력 등을 고려했다. 또 갑상선암 종류, 진단 나이, 종양 크기, 경부림프절 전이, 악성도 및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를 파악해 다시 분석해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박수경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갑상선암의 발병 원인 및 예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인이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 중 음주습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사업과 대한암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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