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척추압박골절로 통증을 호소하던 110세 초고령 환자에 대한 척추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환자는 고령임에도 스스로 걸어서 퇴원할 만큼 경과가 좋았다.
수술을 집도한 전득수 길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수술을 받은 국내 최고령 사례일 것”이라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수술을 망설이기보다는 적극 치료하는 게 합병증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술받은 이화례 환자(1907년생)는 평소 식사를 직접 챙길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지만 지난 3월 중순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졌고 지난 2일 길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척추성형술을 권유했다. 이 치료법은 부러진 허리뼈에 연필심과 비슷한 2~3㎜ 굵기의 주사바늘을 넣은 뒤 일명 ‘뼈 시멘트’를 골절 부위에 삽입해 부러진 뼈를 안정시킨다. 국소마취로 이뤄지고 수술 시간이 약 30분 정도로 짧아 간단하다. 수술 후 몇 시간이 지나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전 교수는 “척추압박골절인 경우 2~3주간 허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경과를 지켜본 후 자연스럽게 증상이 개선되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며 “80세 이상 고령 환자나,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있으면서 보조기 착용과 약물치료 후 통증이 개선되지 않은 환자는 조기에 시술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환자의 경우 허리가 아파 장기간 누워있으면 근력이 약해지고 심장·폐·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성 노인은 골다공증 탓에 특별한 외상 없이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빨리 침대에서 일으켜 세워 움직이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