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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0년 ‘당뇨병 시대’ … 주3회 중등도 유산소운동 필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07 16:22:43
  • 수정 2016-04-13 16: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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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 환자 600만명 예상 … 체중 10% 줄이면 인슐린저항성·혈압 감소, 증상 개선

매년 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48년 지정한 ‘세계 보건의 날’이다. WHO는 해마다 핵심적인 공중보건 문제를 선정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당뇨병(Beat diabetes)을 핵심 이슈로 선정했다.

2012년 기준 전세계 약 3억5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의 확산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의 유병률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중국의 당뇨병 환자는 약 90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인도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9%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의 경우 1990년대 약 6%였던 유병률이 현재 2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30세 이상 인구의 10.2%(남자 12.6%, 여자 7.9%)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 100∼125㎎/㎗에 해당하는 비율이 24%인 점을 감안할 때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 환자는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24.6%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107만명에서 137만명으로 27.3%, 여성은 95만명에서 115만명으로 21.4%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 인구 10만명당 환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가 각각 1만9608명과 1만9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9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세부터는 세포 노화가 시작되고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누적돼 신체적인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혈당조절 기능을 하는 장기가 노화돼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고혈당으로 인한 다음(多飮)·다식(多食)·다뇨(多尿)로 정의된다. 이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이다. 전세계적으로 실명 및 투석의 제1원인이고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하지를 절단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과 등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는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좀 더 젊은 나이에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미세혈관 및 대혈관에 이상이 생겨 합병증이 동반된다. 미세혈관들이 많이 모인 신장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 망막에 분포된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신생혈관이 생기는 당뇨병성 망막증,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말초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는 말초신경병증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심평원 조사 결과 2015년 기준 당뇨병 환자 252만명 중 35만6000명(14.2%)이 망막병증과 백내장 등 눈 관련 합병증, 33만7000명(13.4%)은 발저림과 통증이 동반되는 신경병증, 14만7000명(5.8%)은 신장 합병증으로 진료받았다. 당뇨병 합병증은 고혈당에 오래 노출돼 생기므로 연령이 높아지고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많이 발생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당뇨병 관련 합병증 진료환자는 7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따른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 인슐린저항성 및 점진적인 인슐린분비 결함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제1형은 자가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제2형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비만·운동부족·노화 등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병한다.

당뇨병의 근본적인 관리는 체중 감량이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인슐린저항성이 감소하고, 혈당과 이상지질혈증이 호전되며, 혈압이 내려간다.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하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중등도 강도는 최대심박수(220-나이)의 50∼70% 정도의 운동을 의미한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조절을 개선하고 심혈관위험을 줄이며 당뇨병을 예방한다”며 “역기나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저항성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국내 실정을 고려할 때 범정부 차원의 당뇨병 예방·관리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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