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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뻥 뚫린 달콤한 ‘도넛’ … 최근엔 길쭉한 스틱형이 인기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4-06 15:18:09
  • 수정 2020-09-13 1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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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븐 필요없어 집에서도 뚝딱 … 지방·당분 많고 식이섬유 적어 다이어트엔 적
도넛은 생김새 때문에 베이글과 비교되는데, 둘다 밀가루가 주재료지만 베이글은 기름에 튀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 경찰관이 달콤한 도넛을 먹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경찰들은 간식으로 도넛을 즐긴다. 몇몇 도넛 회사가 경찰들에게 무료로 도넛을 나눠주기 때문에 경찰들이 자주 매장을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경찰이 매장에 오니 자연스레 보안 문제가 해결되고, 경찰은 심야시간 간식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란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선 도넛 전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 식료품점 등에서도 고생하는 경찰에게 간단한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제법 많다. 던킨도너츠의 경우 미국에서 경찰에게 무료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던킨도너츠의 한국법인인 비알코리아는 밝혔다. 경찰이 도넛 매장을 자주 들르는 이유는 심야시간에 문을 여는 음식점이 드물어 경찰이 자주 방문하는 데서 생긴 오해다.

도넛은 16세기 네덜란드에서 축제용 음식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기름과자(oil cake)로 불렸다. 이후 네덜란드인이 신대륙으로 건너오면서 미국 전역에 퍼졌다. 도넛은 밀가루 반죽(dough)과 견과류(nut)의 합성어다. 국내에선 도너츠, 도나스, 도나쓰, 도우넛 등으로도 불리지만 외래어 표기법상 도넛이 맞는 표현이다.

도넛이 본격적인 상품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도넛에 구멍을 뚫는 기계를 만들어 특허를 낸 미국의 존 F 브론델에 의해서다. 기계가 발명되자 도넛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싼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요도 늘어났다. 

도넛은 밀가루에 여러 부재료를 섞어 반죽해 기름에 튀긴 빵이다. 흔히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반죽해 튀기면 되는 음식이라 모양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길쭉한 스틱형 도넛이 인기다.

도넛은 크게 ‘케이크 도넛’과 ‘빵 도넛’으로 나뉜다. 케이크 도넛은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하므로 반죽 후 모양을 만든 뒤 즉시 튀겨야 한다. 빵 도넛은 이스트로 부풀리기 때문에 반죽을 발효시키고 기름에 넣는 게 좋다. 도넛은 생김새로 인해 베이글과 종종 비교된다. 둘다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지만 베이글은 기름이 아닌 오븐에서 굽는다.

도넛의 열량은 300㎉에 달한다. 그나마 기본적인 플레인 도넛을 식용유로 튀기고 정제당을 입힌 경우에 해당한다. 상당수 매장에서는 쇼트닝과 마가린으로 도넛을 튀기고 정제당 대신 시럽을 입히는 경우가 많아 칼로리는 더 높아진다. 

도넛에는 지방과 당분이 과도하게 많고 섬유소는 부족하다. 따라서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성인병 환자들은 피하는 게 좋다.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도넛을 인체에 유해한 음식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국내 도넛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 브랜드는 ‘던킨도너츠’다. 던킨은 우리말로 ‘적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994년 서울 이태원에 1호점이 문을 열었으며, 2013년 12월까지 900개의 매장이 운영됐다. 던킨의 성공은 다른 글로벌 도넛 전문점의 한국 진출에 불을 붙였다. 미스터도넛, 크리스피크림도넛, 도넛플랜트뉴욕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각종 디저트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도넛 시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던킨도너츠 매장은 만 2년새 140여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최근 2년간 18% 이상 감소한 수치다. 던킨도너츠 측은 매장 감소의 이유로 “상권이 쇠퇴하고 임대료 증가폭이 커지면서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도넛은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중력분 300g, 달걀 두개, 설탕 120g,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바닐라향 1/2작은술, 버터, 소금 등을 준비하면 된다. 먼저 소금, 설탕, 달걀, 버터 등을 한 곳에 넣고 끓여 녹여야 한다. 여기에 채를 쳐 곱게 갈린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바닐라향 등을 섞어 반죽한 뒤 냉장고에 15분 정도 넣어두면 된다. 

반죽이 완성되면 적절한 크기로 쓱쓱 잘라 약 180도의 기름에 튀겨내면 도넛이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재료를 구입하고 준비하다보면 반나절은 필요하다. 다른 빵류와 달리 전용 오븐이 필요없어 나만의 간식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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