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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합병증 줄이는 ‘국가 수술질 향상프로그램’ 개발된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02 23:22:50
  • 수정 2016-04-13 15: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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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2004년부터 프로그램 가동. 합병증 발생 10만건 줄여 … 간이식성공률 90% 이상 달성

수술 후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국가 수술 질 향상 프로그램(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gram)’이 개발된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2004년부터 이 프로그램이 도입돼 2016년 현재 70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프로그램을 활용, 연간 10만건 이상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연간 170만건 이상의 수술이 시행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회 측은 정부로부터 1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함께 담낭암수술 질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기관의 담낭암수술 후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등을 분석해 치료 예후 향상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잘 교육받은 의료인이 수술 후 합병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2단계는 각 병원별 합병증 발생 자료를 보정해 다른 병원과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3단계에서는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지침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수술의 질 향상을 유도한다.

현재 전국 16개 기관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오는 6월까지 기초 자료를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된다. 각 기관별 IRB(임상시험승인위원회) 승인을 획득한 후 내년 3월에 중간보고서, 6월에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한다. 학회 측은 외과 전반에 이르기까지 질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수술 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은 가족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안긴다”며 “그럼에도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질 향상이란 궁극적으로 합병증을 줄이는 게 최대 목표”라며 “합병증이 예측되는 환자의 경우 수술 외 다른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미리 최대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원의 수술 후 질 평가 관련 성적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혼란이 예상되므로 프로그램 개발은 최대한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130년에 가까운 간이식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최초로 간이식수술을 시행한 김수태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의 기념 특강도 열렸다.

서 이사장은 “김수태 교수가 1988년 간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최근 연 1000건 이상의 간이식수술이 진행되고 있다”며 “간이식 성공률도 크게 증가해 평균 90% 이상을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인 85%보다 월등히 우월한 성적이다. 특히 생체 기증자 수술 성적은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각국 의료진이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서 이사장은 “걸음마 단계였던 1990년대와 달리 간이식 성적이 향상돼 말기 간경변증은 물론 간세포암 환자에 대한 이식수술도 폭넓게 시행하고 있다”며 “간이식 후 회복도 빨라져 조기에 건강한 삶을 찾는 장기생존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서는 뇌사 기증자가 많이 부족해 가족간 생체 간이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뇌사 장기이식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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