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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기온 높은 지역 거주자, 비만 위험 1.045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3-31 18:09:59
  • 수정 2016-04-14 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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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위 노출시 갈색지방 대사 변화 … 에너지대사 증가해 체질량지수·복부비만 감소

연평균 기온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기온이 낮은 지역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승환·양혜경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2009~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에서 추출한 대상자 12만4354명과 1981~2010년 국내 71개 기상청 관측소의 기온자료를 이용해 비만과 연평균 기온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선정된 지역 연평균 기온의 범위는 6.6~16.6도였으며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으로 정의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평균 기온이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수치가 높았다. 반면 1년 중 기온이 0도 미만인 날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낮았다.
 
연평균 기온을 5분위로 나누고 나이, 성별, 흡연, 음주, 운동, 수입, 사는 지역, 고도와 같은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를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 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비만 위험이 1.045배, 복부비만 위험이 1.082배 높았다. 

양혜경 교수는 “최근 미국 및 유럽에서 실내외 기온과 비만의 유병률에 대한 조사가 실시됐지만 연구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며 “연평균 기온이 매우 낮거나 높은 경우 이같은 상관관계가 역전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연구를 수행한 지역의 연평균 기온 범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온이 비만의 유병률에 작지만 의미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추위에 노출되면 연소되기 쉬운 갈색지방 대사가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증가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나 복부비만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과 기온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기존의 단면연구 대신 전향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2015년 11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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