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최대 원인이 스마트폰과 테블릿PC 등 첨단 IT기기의 무분별한 사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관절 특화 하이병원은 총 139명(20·30대 67명, 60대 이상 72명)을 대상으로 어깨통증 원인을 조사한 결과 ‘IT기기 사용’이 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앉아서 일할 때’가 19%, ‘운동으로 인한 통증’ 10%, ‘가사노동’ 8%, ‘육아’ 6%, ‘자고 일어날 때’ 6%’, ‘기타’ 2% 순으로 집계됐다. 어깨통증이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김영호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어깨관절에 부하가 걸린 고정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어깨가 결리면서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어깨 운동범위가 줄면서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깨가 결리고 쑤시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 등 어깨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기기 사용으로 인한 어깨통증 피해는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 20·30세대와 마찬가지로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IT기기를 사용하면서 어깨통증이 심해졌다”는 답변이 많았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10명 중 6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 중 70%가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깨통증 환자 중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꾸준히 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결과 어깨통증 환자의 60~70%가 “스트레칭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전문의들은 스트레칭은 어깨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이 축적되는 것을 최소화해 어깨통증 개선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는 IT기기를 사용할 때 외에도 앉아서 일할 때 어깨통증이 심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았다. 김영호 원장은 “오래 앉아 일을 하면 자세가 구부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자세를 오래 취하면 회전근개 근육이 압박을 받아 어깨통증이나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통증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도수재활치료 등 비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이들 치료법은 관절 운동범위를 회복시키고 혈액순환과 조직재생을 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