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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앞둔 보건의료계 ‘침울’ … 유력인사 공천 탈락 잇따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3-24 13:17:30
  • 수정 2020-09-13 1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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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진·박인숙 후보만 당선 가능성 높아 … 신의진·문정림 등 女風 잠잠
4·13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확정한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 윤형선 새누리당 후보,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비례대표엔 새누리당 5명, 더불어민주당 4명 공천 … 당선안정권은 각 4명, 0명 예상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공천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계 출신 국회의원 중 절반 가량이 당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의료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새로 공천을 받은 보건의료인 중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후보는 신상진·박인숙 후보 정도이며, 비례대표 선정에서도 대부분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이 확정된 의사 출신 후보는 새누리당 신상진(3선, 성남중원)·박인숙(초선, 송파갑)·윤형선(인천 계양을)·홍태용(경남 김해갑), 더민주당 이용빈(광주 광산갑), 국민의당 안철수(초선, 노원병)·이동규(대전 서구을)·유덕기(서울 도봉갑), 복지국가당 이상이(마포갑), 무소속 이강수(전북 정읍고창) 등 10명이다.

성남 중원에서 단수공천을 확정받은 신상진 의원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2001년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개원의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최근 필리버스터 기록을 갈아치웠던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합을 앞두고 있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지만 현재 표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져 있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형환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박 의원은 울산대 의대 학장,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및 유전체연구센터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계 관계는 “서울 송파갑 지역구는 강남, 서초 지역구와 함께 일명 ‘강남 3구’로 불리며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진다”며 “이 지역구에서 새누리당내 경선 승리는 당선과 거의 직결돼 당내 경선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사회장을 역임한 윤형선 새누리당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겨루게 된다. 정계 관계자는 “이 지역은 전통적인 야권 우세지역이어서 야권 후보가 분열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윤 후보의 당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해갑에서 출마하는 홍태용 새누리당 의원은 인제대 의대 출신으로 김해한솔병원장으로 재직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인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후보(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는 전남대 의대 출신으로 광주 광산갑에서 다른 후보들과 자웅을 겨룬다.
이밖에 개원의인 이동규 국민의당 후보(계명대 의대 졸업, 이동규피부과·성형외과의원)는 대전 서구을에서, 유덕기 국민의당 후보(가톨릭대 의대 졸업, 유덕기내과의원)는 서울 도봉갑에서 각각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선다.

반대로 의료계 여풍을 이끌었던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도 ‘원희룡의 남자’로 알려진 이기재 후보와의 서울 양천갑 경선에서 져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이며 ‘나영이 주치의’, ‘게임중독법’ 등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대중적 인지도와 보건의료계 인사들의 지지에 힘입어 공천이 기대됐지만 지난 2월 ‘나영이 주치의’란 타이틀로 선거 홍보 현수막을 사용하는 등 피해아동을 마케팅에 악용했다는 논란이 생기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문정림 의원(서울 도봉갑)은 왕성한 의정 활동으로 이번 총선에서 공천이 기대됐지만 이재범 변호사와의 경선에 져 탈락했다.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자유선진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등으로 활동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 3선 국회의원인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창원시 마산회원구)은 친박계 중진인 윤한홍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예비후보와 경선에서 져 공천에서 탈락했다.

치과의사 중에서는 김춘진 더불어민주당(3선, 김제부안),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4선, 안산 상록을), 더민주당의 전현희 변호사(서울 강남을), 김찬진 김찬진치과의원장(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등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이 중 김춘진 의원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경희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과 주치의를 맡기도 했다.
한의사 출신 중에서는 유일하게 윤석용 전 의원(천호한의원 원장)이 서울강동을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 나섰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약사 중에서는 재선 현역인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 재선, 더불어민주당),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대구북구, 새누리당), 전혜숙 전 의원(광진갑, 더불어민주당), 김미희 전 의원(성남 중원, 무소속) 등 4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목 전 대한약사회장은 새누리당 서울 강남을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인 김종훈 후보에 밀려 탈락했다.

비례대표 후보 중에서는 보건의료계 인사 상당수가 당선권 밖에 머물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선 안정권인 15위까지 보건의료계 인사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허윤정 아주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전 더민주 정책위 보건복지전문위원)가 비례대표 17번을 받아 보건의료계 인사 중 가장 상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21일 중앙위 순위 투표에서 9번으로 당선권을 바라봤던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은 22일 다시 순위가 20위로 밀리면서 당선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21번에는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발표 명단에서 1~10위권인 A그룹에 이름을 올렸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과거 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에 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에서 ‘명단 제외’를 요구, 당선권 밖인 29번으로 밀려났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에는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1번,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이 13번,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15번을 배정받아 확실한 당선권에 들었다.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지냈던 김철수 양지병원장이 18번, 치과의사 출신인 김본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가 20번으로 무난히 당선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월 13일 총선을 앞두고 보건복지위원 20명 중 9명만 공천을 받으면서 향후 의료 관련 정책 수립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확정된 9명 중 보건의료인은 김춘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명 뿐이다.
현 보건복지위원 중 9명이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의 이명수(아산)·김기선(원주갑)·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 등 3명, 더불어민주당 김춘진(치과의사, 김제부안)·김성주(전주병)·양승조(천안갑)·인재근(서울 도봉갑)·남인순(송파병) 의원 등 5명,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노원병) 1명 등이다.

반면 복지위원 중 새누리당 김정록(강서갑)·문정림(도봉갑)·김재원(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김제식(서산 태안)·장정은(분당갑)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동익(동작을)·이목희(서울금천) 의원 등 7명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대구달성),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 김용익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의화 의장도 불출마했다.

경선 탈락 혹은 불출마를 선언한 보건복지위원 중 보건의료인은 문정림, 김용익, 신경림, 정의화 국회의장 등 3명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김용익 의원은 서울대 의대 졸업 후 같은 학교에서 예방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주임교수, 한국보건행정학회 회장,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국회 내에서 손꼽히는 보건행정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김종인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공천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의화 의장도 지난 1월 “의장이 무소속인 이유는 여야를 넘어서 불편 부당하게 행동해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이끌라는 데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간호사 직군을 대표해 19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신경림 의원은 정치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회의원 선거철이 되면 보건의료계 입장을 대변할 만한 인물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의 사례처럼 보건의료단체는 정치적 성향과 과거 행정에 상관없이 특정 공천자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같은 보건의료계라도 치과의사단체, 한의사단체, 약사단체는 특정인에 대해 지지 또는 비난하는 등 엇갈린 모습으로 그동안의 누적된 직역간 갈등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이해득실이 좌우되는 보건의료계의 특성상 유력 인사를 국회로 보내 유리한 정책 추진 또는 입법을 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두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의료계에 보탬이 된다고는 볼 수 없다”며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하고 정치권 핵심과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이를 관철시켜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국회에 진입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가장 잘 나가는 지식인, 부유층, 기득권자로서 서민과 중산층의 고충을 입법활동에 담아낼 때 국민의 신뢰도 얻고 정치인으로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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