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제1저자)와 권혁상 내분비내과 교수(교신저자)팀은 급성심근경색이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당뇨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급성심근경색증(AMI)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률, 사망률, 치료실패율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대로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지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관상동맥질환으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 9127명 중 기존에 당뇨병이 없던 환자 총 2036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련 검사 및 임상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단일변수(univariate) 및 다양한 독립인자를 보정한 다변수(multivariate) 분석을 통해 급성심근경색이 당뇨병 유발의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단일변수 분석 결과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당뇨병 발생 종합위험률은 10.8%로 비(非)급성심근경색 환자의 5.9%보다 약 2배 높았다.
또 급성심근경색과 대사증후군을 모두 앓는 환자의 당뇨병 발생률은 6%로 두 질환이 없는 환자의 1.5%와 4배 차이났다.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에 의해 백혈구가 증가하고 이같은 전신적인 염증반응 결과로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철수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이 전신 염증반응을 급격히 증가시키면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가속화된다”고 설명했다.
권혁상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재발 방지 치료와 함께 당뇨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