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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폐동맥 풍선성형술로 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3-22 17:21:25
  • 수정 2016-04-15 11: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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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동맥, 탄력 떨어져 수술 어려워 … 서울아산병원, 환자 운동능력 1.7배 향상시켜

서울아산병원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는 최근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를 ‘폐동맥 풍선성형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질환은 정맥에 생긴 혈전(피떡)으로 폐동맥이 폐색되면서 압력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워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폐동맥 시작 부위에 병이 생기면 수술이 가능하지만 병변이 말단 부위인 경우 수술적 치료도 어려워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병원 의료진은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인 50대 최모 씨를 치료하기 위해 통합진료를 실시했다. 송종민·박덕우 심장내과 교수, 이재승 호흡기내과 교수, 이상민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환자에게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지난 2월 박 교수는 환자를 부분마취한 뒤 사타구니 부위를 통해 가느다란 와이어를 폐동맥까지 넣어 풍선으로 넓히는 시술을 1시간에 걸쳐 실시했으며, 환자는 3일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수술 후 운동능력도 향상됐다. 폐고혈압 환자는 운동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6분간 걸을 수 있는 최대 거리를 측정하는 ‘6분 도보 검사’를 시행한다. 결과가 300m 미만이면 폐고혈압 정도가 심하고 운동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에 수술받은 최 씨는 시술 전 시행한 검사에서 6분 동안 213m 밖에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풍성성형술을 받고 2주 후 측정한 검사에서는 6분간 최대로 걸을 수 있는 거리가 360m로 측정돼 운동능력이 1.7배 향상됐다.

만성 혈전성 폐고혈압에 대한 풍선성형술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개발된 뒤 일본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이 질환의 유럽 치료 가이드라인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정식 등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히로미 마추바라 일본 오카야마의료센터 교수가 초청돼 국내 전문가들과 여러 의견을 나눴다. 박덕우·이재승 심장내과 교수는 심포지엄 후 직접 일본에 가 마치바라 교수의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참관하고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박 교수는 “풍선성형술은 혈전으로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라며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은 딱딱하고 탄력이 있어 시술이 비교적 용이한 반면 폐동맥은 정맥처럼 탄력성이 떨어져 시술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집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많은 심장 스텐트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폐동맥 말단 부위가 혈전으로 꽉 막힌 환자의 폐동맥 풍선성형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덧붙였다.

송종민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은 드문 질환으로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의 협진과 통합진료를 통해 성공적인 폐동맥 풍선성형술이 가능했다”며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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